가족과 싸웠어요. 크게 싸운 건 아니고 나만 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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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가족과 싸웠어요. 크게 싸운 건 아니고 나만 울 정도. 상대가 사과 하면서도 내가 문 잠그고 개인적으로 있으려 한 거에 사과를 강요하지 않음을 인정 받길 바라요. 나는 지금 너무 혼자 있고 싶고 누구도 없길 바라요. 너무 불안하고 우울해요. 그 상대가 내는 일상적인 소리, 냉장고 문 여닫는 소리나 걸어다니는 소리 하나하나에 심장이 쿵쿵거리고 불안해져요.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나는 너무 슬프고 불안해요. 이게 이럴 정도로 크게 싸운 일도 아닌데 왜 이럴까요? 내가 싫어요. 그만하고 싶어요. 죽고 싶진 않지만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마인드카페를 더 둘러보다가 알았어요. 엔젤링 해시태그를 하면 전문가 분이 도와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아직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는 미성년자라 여기에라도 여쭤보고 싶어요. 혹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 읽어보셨나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언니가 있는 주인공은 언니가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제공해요. 하지만 언니는 물질의 보상으로 순종, 복종을 바라요. 관계가 틀어지면 제공한 것들을 모조리 뺏어요. 제 언니가 그렇습니다. 사실 위에 나오는 가족도 언니예요. 유대감도 깊지만 앙심도 깊어요. 줬다 뺏는 건 정말 사람 비참하게 만들어요. 내가 없으면 니가 가진 게 있어?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니가 감히? 그런 거거든요. 그런걸 알게 하려고 하는 거예요. 전 언니가 너무 싫고 미워요. 하지만 트러블만 없으면 농담도 하고 잘 지내요. 지금은 밉네요. 저 성격이 너무 싫어요. 죽어도 자기 옳은 줄 아는 거. 내가 한참 어리니까. 동생이 아는 게 뭐 있겠냔 거죠. 그러니 니 판단은 틀렸어. 그거죠. 그래, 저한테 가르치듯 하는 것까진 제가 울고 말 거예요. 그냥 제가 힘들어하고 반항하다 억지사과 받거나 서로 모른체 살거나 하면 돼요. 하지만 언니는 저한테 하는 태도를 엄마한테도 해요. 그 꼴은 도저히 볼 수가 없어요. 엄마는 나이가 많으세요. 제 나이 두배쯤. 그런데 언니가 엄마 과거 약점을 갖고 그렇게 버릇없이 굴어서 엄마가 마음 아픈 거 저는 도저히 못봐요. 차라리 엄마랑 저랑 둘이 살면 살았지. 언니 성격이 원래 거침없고 막말을 잘해요. 상처입히는 말, 괴롭히는 말, 긁는 말 전문이에요. 전 나름 필터링한다고 해서 하는 말이지만 제 언니 얘길 들어본 친구는 얘가 언니를 쓰레기로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다 듣지 않아도 제가 거짓말하는 것 같은 나쁜 언니. 그게 우리 언니예요. 엄마가 막둥이, 늦둥이라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지 엄마와 유대감이 강해요. 그런데 반대로 어릴 때 의탁을 오래 한 기억 때문에 유년기가 다 지나서부터 함께 살았어도 버려질까, 떠날까 하는 두려움이 강해요. 엄마는 늘 떠날 여지가 있었거든요. 저번에 엄마하고 싸웠을때 엄마가 짐을 싸셨어요. 온몸으로 막다가 막다가 제발 가지 말라고 버리지 말라고 울면서 막는데 순간 과호흡이 왔어요. 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버려지는 걸 이렇게 무서워하구나 알았어요. 그래서 엄마가 저에게 의존이 심하세요. 언니는 말이 안 통하니까. 그래서 저한테 간섭이 심하셨는데 간섭이 심하다고 했다가 충격 받으셨길래 이젠 말도 못하겠어요. 전 엄마가 너무 좋지만, 엄마가 저에게 의존하는 걸 좀 줄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엄마에 대한 의존을 좀 줄이고 싶어요. 엄마가 저를 막 찾고 간섭하면 싫은데 그게 없으면 또 절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밖에 나가면 나가는 목적 사유 다 밝히는건 싫지만 늦었다 싶으면 찾는 정도는 하면 좋겠어요. 제 욕심일까요? 제가 예민한 걸까요? 엄마와, 언니와 관계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하나하나에 쉽게 불안해지는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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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상담사
심리상담사 ·
7년 전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마카님의 사연 잘 받았습니다. 가족과의 다툼으로 인해 걱정도 많으시고 이번 일을 계기로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과 걱정거리가 생긴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 같아요. 어떤 관계갈등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터놓고 말하지 못하고 화해하는 것조차도 일방적으로 강요를 받게되면 그 관계가 회복되기 보다는 깊게 상처로 남기 쉬울 것 같습니다. 마카님이 느끼시기에 상대방의 일상적인 소리나 걸어 다니는 소리에도 심장이 뛸 정도로 라면 그 예민한 만큼 그 사람과 관계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신*** 보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한 마카님의 마음의 크기도 그만큼 크지 않을까 생각되어 그 무거운 마음을 속에 담아두고 참고 있을 것 같아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때로는 그 사람에 대해 적개심을 가진 적도 있지 않을까 싶어 많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카님이 이야기해준 책에 나온 내용이 마카님의 현재 마음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카님께서 갈등하고 있는 가족도 사실 언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유대감도 있다고 했지만 앙심이 깊다고 표현하신 걸로 봐서 마카님은 언니에 대해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의 행동이나 태도에서 마카님에게 잘 대해주다가도 갑자기 소홀하게 대하거나 화를 내거나 부정적인 행동들을 한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마카님이 전해주는 언니의 말을 토대로 보면 언니가 마카님에게 때때로 위계질서를 확립하고 싶어하고 권위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이유에서 언니가 마카님께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지금 마카님의 언니에 대해 느껴지는 감정은 언니와의 유대감도 있지만 분노감이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언니가 무조건 자기가 옳다고 말하는 등 갈등에 대해 이해하고 타협하려는 것이 아니라 항상 독선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로 자기를 일방적으로 따라야만 직성이 풀리는 언니의 성격이 불편하게 느껴지시는 것 같네요. 동생이라서 무조건 언니 말만 들어야하는 것이 아니고 언니 말이 항상 옳을 수도 없는 것이지요. 고집을 부리는 언니의 모습과 가르치듯 하는 권위적인 태도와 행동에 마카님이 지속적으로 힘들어했을 것 같아 마카님의 답답한 마음이 공감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카님은 언니의 권위적인 태도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반항을 한다고는 하지만 언니의 태도를 변화***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언니의 진심이 아닌 사과를 받거나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고, 그로 인해 혼자서 울기도 하는 등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언니의 모습이 마카님 뿐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향하고 있는 것 같네요. 언니가 어머니의 약점을 가지고 어머니를 비난하는 모습을 본다면 제가 마카님이었어도 많이 화가 날 것 같고 그런 식의 행동이 계속된다면 가족 간의 화목이 깨질 수밖에 없으니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마카님을 늦둥이라 굉장히 조심스럽게 키우셨다는 내용으로 이해를 했는데요, 그 내용과 상관없이 마카님도 어머니를 어머니도 마카님을 서로 깊이 의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카님께서 어린 시절 꽤 긴 시간 동안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고 그 이후로 혼자로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어머니는 늘 떠날 여지가 있었다는 말이 참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벌써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을 걱정하고 받아들여야하는 것에 걱정하는 마카님에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과호흡 일화 이후에 마카님은 스스로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아직도 그 여파가 남아있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는 그런 마카님을 더 걱정하고 더 쉽게 간섭하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고요. 마카님의 고민을 정리하자면, 사실상 언니와 엄마와 건강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니는 일방적인 태도가 불편하고, 엄마는 마카님을 향한 과도한 관심이나 침습하는 태도가 불편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왜 언니와 어머니가 그런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현재 마카님이 그들에게 느끼는 감정, 행동은 앞에서 살펴봤으니 그들의 입장을 한번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엔젤의 생각이지만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맙겠어요. 먼저 언니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볼게요. 언니는 나이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마카님이 태어나기 전부터 마카님이 말씀해주셨던 떨어짐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껴왔을 것 같아요. 아마 마카님이 없을 때 그런 두려움을 많이 느꼈을 것이고 그렇다면 언니는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계속 마카님이 느끼는 것처럼 두려움을 피하고 싶어 부모님께 애원하고 의지하는 행동으로 떨어지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고, 두 번째는 두려움을 애써 감추고 두려움을 주려고 하는 그들을 원망하고 비난하고 공격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제가 볼 때는 언니는 두 번째 행동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로인해 지금까지 언니는 그런 두려움을 애써 감춘채로 혼자 싸워왔을 수도 있어요. 아마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요. 언니는 가족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어머니도, 마카님도 자신이 잘 지켜야하고 그러려면 감정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극복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의도치 않게 화도 내고, 권위적인 모습이 나오고, 공격적이고 비난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이 실제로 마카님과 어머니에게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혼자서 두 자녀를 키워야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으실 수 있어요.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외로움 등 스트레스가 많으신 상황일 것 같아요. 이런 취약함 때문에 조금이라도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 상황이 올 경우 어머니는 취약해지기 쉬운 위치에 있어요. 어떤 해결해야할 상황에서 가족들은 자신이 부양해야하는 존재이고 도와줄 사람은 없다면 굉장히 외롭고 힘들 수 있거든요.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고 피하고 싶은 것은 부모님도 어른들도 다 같이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결코 어머니께서 마카님이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가족을 떠나려 하시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취약한 상황이 올 때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하시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어머니께서 마카님을 걱정하고 간섭하는 것은 어머니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것일지도 몰라요. 혼자서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입장에서 마카님이 걱정은 되는데 여유를 가지고 마카님을 돌볼 수는 없기에 최대한 마카님을 돌볼 시간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돌봐주시려고 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 방법이 잘 못 되었을 수는 있는 것이죠. 마카님께서 어머니에 대해 너무 간섭하는 것도 싫지만 그렇다고 조금이라도 떨어져있으면 불안하다고 말씀하신 것이 인상적으로 느껴져요. 사람들은 모두 다 안정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지 못할 때 그런 마음이 들거든요. 그럴 때일수록 가까운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이런 부분 때문에 힘들고 가족이 깨질까 떠날까 두렵고 슬프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 좋을 수 있어요. 지금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예민하고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마카님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갈등이 없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행복의 요소기 때문이지요. 쉽지는 않겠지만 나의 마음과 가족들의 마음을 한번 이해해보고 진심을 다해 서로의 속마음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항상 힘내고 또 이야기 전해주세요. 언제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엔젤링 #가족관계 #타인이해 #관계 #속마음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