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무기력 꽤 오랬동안 마음에 묻어뒀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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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th1592
·6년 전
꽤 오랬동안 마음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나다. 고등학교를 진학한 후로 줄곧 미술이 하고싶었지만 집안형편이 넉넉하지 못한편이 였던지라 부모님께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나중에 후회할것 같아 고2 겨울방학때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미술학원에 다니게 되었고 너무나 원하던 것이였기에 후회가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습니다. 1년 남짓한 시간이 너무 짧았던 탓인지 저의 재능이 그정도 밖에 안됬던 건지 원하던 대학에는 떨어졌고 다른 대학에 진학하게 됬습니다. 그래도 장학금을 일부 받게되서 위안이 됬고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망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했나봅니다. 친척들이 어느 대학에 진학하게 됬냐고 물어보면 다른곳도 붙었는데 장학금주는곳으로 들어가게됬다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말을 듣는 순간 모든 노력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렸고 가장 가까이서 나를 지켜봤던 사람마저 결과로만 나를 판단한다는 사실에 너무 허무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내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였고 바닥에 내팽겨쳐진 기분이였습니다. 그 직후에는 뭔가를 하고싶다는 의욕이 없어졌고 무기력증이 생겼습니다. 좋아하던 취미도 재미가 없고 그냥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다가 현기증이 날정도로 배가 고파야 밥을 먹고 밖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학교에 입학하니 어느정도 활기가 생겨 뭔가를 해보려했지만 금방 의욕이 바닥나고 또 다시 무기력해졌습니다. 결국 휴학을 했지만 또다시 조금 괜찮아 지는듯 하다 무리력해짐에 반복입니다. 내가 하고싶은것에 집중하고 몰두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힘이나지 않습니다. 다시 의욕을 되찾고 열심히 살고 싶은데 어디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 그때 왜 그랬냐고 울면서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돌아온 답은 "니가 쪽팔릴까봐 그렇게 말하라고 했다" 였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결과에 떳떳했는데 부모님은 뭐가 그렇게 쪽팔렸던 걸까요. 다시 얘기꺼내보고 싶은데 저만 더 상처받을거 같아 못하고 있습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않아 두서없이 막썼네요. 주저리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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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ussu
· 6년 전
안녕하세요. 대강 무슨 말씀인지 이해했어요. 사실 부모님도 사람이고 우리보다 성숙하실지 아닐지는 모르는 개인입니다. 그 분들도 당시 힘든일이 있으셨을태고 자신들의 자식이 노력하는 모습에 분명 감동받으셨을것이고 기대도 하셨을꺼에요. 하지만 기대보다 못했고 자신들의 인생에 있어 큰 희망이었던 자식이 대학을 괜찮은 곳을 가지못하자 다른 분들께 그렇게 말씀하신거같아요. 자식으로서는 굉장히 자존심도 상하고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보이게 만드는 처사였겠죠. 그래도 한 번은 다시 생각해주세요.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자식에게 큰 기대를 하게해준 당신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끼셨을꺼에요. 자식은 부모의 희망이기도해요. 분명 부모님께서 잘못하셨지만 우리들도 커가면서 부모님의 그 당시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그래도 조금 나아지실꺼같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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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1592 (글쓴이)
· 6년 전
@ddrussu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맞아요. 저도 그때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어요. 저는 수고했다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필요했던건데 부모님은 그런말을 해줄만큼의 여유조차 없어서 그러신거 겠죠. 그걸 아는데도 마음에 난 상처가 가끔씩 저를 너무 아프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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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70
· 6년 전
한때 마카님과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입니다. 팩폭이지만...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킬 의무가 생긴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부모님께서 자식을 부끄러워 할 수 있습니다. 자식한테 투자했는데 잘 안됐다고 하는 주위시선을 신경쓰시는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니 마음쓰지 마세요. 10분도 안되는 타인의 평가에 내 인생 전체가 휘둘리기엔 내가 너무 아깝지 않으신가요. 스스로 밥벌이하는 자식이 되면 떳떳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존재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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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ussu
· 6년 전
맞아요 그래서 저도 한 번 사실 크게 화를냈었어요. 나한테 그 때 왜그랬냐. 그랬으면 안됐다. 이렇게요ㅎㅎ당시에는 어찌저찌 넘어갔지만 나중에 어머니와 여행갔을 때 얘기해주더라구요. '미안했다 그러면안되는거였는데 당시에 너무 내 자신이 힘들었다 항상 고맙고 사랑스러운 자식이다' 사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부모님께 죄송했어요. 님의 부모님분들도 언젠가는 님에게 자랑스러운 자식이라고 해주실꺼에요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자랑스러운 자식이셨을꺼에요ㅎㅎ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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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1592 (글쓴이)
· 6년 전
@moon70 의견 감사합니다. 얼마만큼 밥벌이 해야 떳떳해질까요? 그것또한 부모님의 기대에 충족되지못해 부끄러운 자식이 될까 두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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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70
· 6년 전
@th1592 음... 제 경험담이지만... 일단 기준을 정하세요. 저는 부모님께서 저에게 투자하신 돈을 다 돌려드린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어렸을 때 저에게 투자를 많이 하셔서 제 커리어와 적금드는 시기를 몇년 미루면서 돈 버는 것에 집중했네요. 제가 세운 목표 달성만 하셔도 당당한 자식이 될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내 인생 책임만 지셔도 충분합니다. 그정도를 못해서 부모님 돌아가시고 후회하는 분들이 사회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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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sss
· 6년 전
저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미술을 시작해서 대학도 졸업했는데ㅠ적성이 안 맞는 거 같아서 그만뒀는데 ㅠ미술배운 게 너무 후회가 되더라구요 ..나랑 맞는 듯 하면서도 안맞는 거 같고 ㅠㅜ 제 자신이 한심하고 그래요 열심히 안한것도 있어서 부모님께도 미안하고 그래요..정말 ***같죠..ㅠㅠㅜ 다른 일도 알아보고 도전해봤는데 다 잘 안되네요..왜이렇게됬을까요ㅠ 지금은 무엇을 하며 살지 고민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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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1592 (글쓴이)
· 6년 전
@yoonsss 적성에 맞을지 아닌지는 본인이 미리알 수 없는것 이기때문에 너무 후회하진 안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뭘로 성공할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같이 힘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