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엔젤링 #가족 엄마에게 그동안 쌓아뒀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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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ogoodbye
·6년 전
엄마에게 그동안 쌓아뒀던 원망스러운 일들을 얘기하고 나서, 빈말이었든 진심이었든 사과를 받았어요. 그래서, 저 스스로는 그 기억들을 이제 묻어두지 않고 흘러가도록 두려고 했어요. 근데 엄마와의 관계가 전처럼 되지 않을까 무서워요. 그 기억들에 대해 엄마에게 얘기한지 몇일 되지않았지만, 엄마가 저와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게 느껴져요. 그 일들에 대해 얘기한 제가 나쁜걸까요..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되돌릴까요... 저는 제가 괜찮아지면 조금 더 좋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엄마와의 관계가 이렇게 되어버리니 또다시 마음이 아파요... 마음이 아파서 얘기했는데, 더 아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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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6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케이스에서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힘겨워하는 딸들과 딸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지만 상처를 주게 되어 힘들어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 또한 딸이자, 딸들의 엄마로서 크고 작은 상처들을 주고 받으며 살고 있기도 하고요. 마카님이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않으셨지만, 엄마에게 오랜 시간 쌓아두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렇게 용기 낼 수 있었던 것은 마카님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이야기이면서, 마카님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내면의 건강한 힘이 있었다는 것이기도 해요. 그 부분에서 저는 마카님의 용기를 응원하고 칭찬하고 싶어요. 그러나 쌓아온 시간만큼이나 이야기를 하고 나서 사과를 받았다 해도 마음 안에서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잔재들이 남아 있겠지요. 또한 받아들이는 엄마 역시 미안한 마음과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 앞으로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 그럼에도 딸을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마음 등 여러 가지 마음이 섞여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은 한 가지 감정으로만 정의내릴 수 없을 때가 많죠. 지금 속상하고 아픈 마음, 그리고 엄마는 어떤 마음일지 알고 나누려면, 앞으로 마카님과 어머님 사이에 계속적인 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엄마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겠지요. 가***료 전문가인 미누친(Minuchin)은 명확한 경계, 밀착된 경계, 경직된 경계를 구분하면서, 가족이 기능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족 간의 경계가 명확하고 서로 간에 심한 방해나 장애 없이 활발한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료는 너무 밀착된 관계는 분명한 경계를 가지도록 조정하고, 너무 경직된 관계는 개방적이고 융통적인 경계를 가지도록 가족 간의 의사소통과 체계를 바꾸는 작업을 합니다. 건강한 경계는 서로 배려와 관심은 가지되 개인의 개별성과 독립성은 인정해주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의사소통으로 원활하고 공정한 협상을 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단번에 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보웬(Bowen)이 말한 것처럼, 건강한 가족이라고 생애 주기를 통하여 전진만 하는 것은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지만 크게 보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죠. 무엇보다 마카님의 짧은 글을 읽으면서 마카님이 엄마를 정말 사랑하고 있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어머님 또한 마카님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을 거구요. 엄마와의 관계가 딸들에게는 영원한 숙제지만, 벌써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계신 마카님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마카님은 혼자가 아니에요♥ #가족관계 #의사소통 #심리적 거리 #건강한 경계 #미누친 #보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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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mary7
· 6년 전
엄마가 사과를 하셨다는 것만으로도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요 저희집 일을 예로 들자면 저도 엄마에게 많은 상처를 받아서 참다참다 말한적이 있는데 엄마는 기억이 안난대요. 최근일은 기억나지만 사과는 안하더라구요. 동생한테 들은건데 엄마가 너무 미안해서 사과 못한거라고 전해주더라구요 그렇지만 상처받는 일은 늘 반복되었고, 이제 친정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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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oodbye (글쓴이)
· 6년 전
@rosemary7 ㅠㅠ..힘든 시간 보내셨을거 같아요... 저는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에게 많이 의지하고 지내는 터라 로즈마리님처럼 아예 끊어내는게 두렵더라구요.. 로즈마리님의 용기가 존경스러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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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JaeWon
· 6년 전
nogoodbye님은 많이 참았어요.. 많이 참은만큼 힘들고 또 힘드셨겠죠.. 힘이 들어서 말한 용기가 있는거마저 너무 멋져보입니다. 당신은 용기있는 사람이에요. 누구에겐 아주 소중하고 멋진 당신의 모습을 보는것을 좋아할거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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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IA118
· 6년 전
저도 엄마에게쌓인 감정을 알아달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엄마..상황이 너무 비슷해서ㅠㅠ 댓글남겨요... 괜히 얘기했는데 엄마의 기운이 빠져보이면 마음도 무겁고 무언가 죄책감이 들죠 얘기하지말았어야 했나, 하지만 부모님과의 관계가 제대로 되려면 끊임없이 요구하고 소통하는게 중요한거같아요ㅠㅠ앞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저희가 건강하게 사랑하고 사랑받는 관계를 형성하려면 계속 부모님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거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ㅠㅠ 그동안 많이 힘들셨죠? 오늘 용기내서 대화한거 정말 잘한일이에요:)엄마께 다시 다가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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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1203
· 6년 전
물론 자식은 내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이지만 엄마도 감정을 지닌 사람이에요. 마카님이 기억이 잘 안나는 아가때부터 엄마는 하루에 2시간씩 밥달라는 님을 24시간 풀로 열심히 케어하기도 하고 엄마란 걸 처음해보아서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달려왔어요. 그런데 내 딸이 나를 원망하고 있었구나, 사람이기에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내 딸이기에 사과하였어요. 엄마에게 시간을 주시면 엄마는 내 딸이 상처받은 것들에 대해 이해하고 엄마로서 부족한 것같아 미안하고 그렇게 또 엄마는 딸에게 다가갈거에요. 그럴때 멀리하지 마시고 잘 받아주신다면 엄마와의 관계 걱정안하셔도 되실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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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oodbye (글쓴이)
· 6년 전
@jazz1203 네.. 이번 일을 통해서 엄마가 저를 얼마나 사랑해주시는지 다시 느꼈어요. 제가 이야기 한 것에 대해서 쉽게 받아들여 주셨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를 배려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게 많이 느껴졌어요. 저의 걱정이 무색하게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