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도와주세요 #내성격 안녕하세요 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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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7살의 직장인입니다. 지금은 어찌보면 가족인연끊고 혼자 살고있어요. 어찌보면 남부럽지않은 가족들과 함께 살았지만 저는 늘 혼자였고,외로웠어요 2살차이나는 동생은 공부를 잘했고 저는 공부와는 인연이 없어 그림그리는걸 좋아했어요.하지만 늘 엄마와 아빠는 친척이나 친구모임이 있으면 동생자랑 올림피아드에서 몇등했다 등등 그런 자랑을 하셨죠. 저에겐 굳이 티를 내진 않으셨지만 매번 잘해서 그 보상으로 선물을 얻는 동생에비해 너도 똑같은거 사줄게 하는 말씀이, 덤이라고 느낀 저는 그게 울분으로 쌓인건지 동생처럼 잘하고있다는 소릴듣고싶었던건지 답지를 보고 베낀다던지 성적을 속이기도 했습니다. 엄마 주변의 엄친아들이 넘쳐나서 되도않은 반장됐다는 거짓말도 했었네요, 중고등학생 시절때는 그림그리는 오타쿠라는 시선이 있어서 거의 은따처럼 지냈고, 중하위권 성적으로 지방에있는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1학년 2학기때즈음, 동생이 대장암을 앓으며 입원을 하게되며 만만치않은 병원비에 제 2-3탕씩 뛰어 알바로 모은 등록금비를 은근슬쩍 가져다 동생 수술비로 납부하셨더라구요.동생 살리는셈 하자면서, 뒤늦게 제가 통장을 확인해서 물어보니 그러시더라구요. 당시 아***의 가게가 망하면서 자금난이 집안에 심각했던지라 머리로는 이해해도 제 마음은 원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제가 다닌곳이 지잡대니깐 차피 디자인전공을 못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마음에 알바도 다 그만두고 이 일로 인해 중퇴를 했습니다. 예체능과는 지잡대라고 해도 굉장히 비쌌거든요. 중퇴를 하고난 이후 어찌되었든 고졸이였기에 들어갈수 있었던곳은 콜센터였습니다. 그시절 콜센터는 고객이 욕을하든 성희롱을하든 억지를 부리든 다 듣고있어야했고 반응도 해야했습니다. 어찌보면 남이 내얼굴에 침뱉는데 웃어야 하는거였죠. 우울증은 늘 함께했는데,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하는 홈쇼핑 고객센터를 다녔기에 병원갈 겨를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늘 제 월급의 절반은 동생이 암 완쾌후 그 성적을 어떻게 잘 유지해서 서울 유명대학교의 약대에 들어가면서 등록금과 동생 기숙사 생활비에 들어갔습니다. 왜 항상 나는 희생해야하냐면서 따져물어도 언니로서 그럴수도있지 하고 말하시더라구요. 어느시절 첫째를 저에게 빗대는건지.. 결국 외부에서도 상처받고 들어오는데 제일 편해야 하는데 동생과 가족만 보면 저는 지갑같은 존재로 느껴져서 아무런 보상도 이득도 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늘 부모님도 나이가드셔서 제게 손을 벌리시더라구요, 제가 집을 나오게된건 27살 9월이 될 즈음이였습니다. 저는 생일을맞아 딱 그나마있는 절친과도 같은 친한친구와 부산을 가려고 계획중이였고, 돈도 연차도 신청해놓은 상황에서 언쟁이 일어났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사치를 부린다고 하시더라구요. 6년간 그 지옥스러운 콜센터에서 사회를 생활하고 돈을 모으고 하다가 겨우 생일축하금으로 회사에서 복지차원으로 준 여유자금이 생겨서 친구랑 1박2일로 하루숙박 20만원짜리 호텔에서 그것도 더치페이해서 가는데 그 10만원이 사치라는것에 저는 질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순간적으로 그 정나미가 없어졌다,? 뭔가의 끈이 끊겨지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날 아침 출근한다고 말하고는 그나마도 있던 시집자금 적금도 다깨고 그날바로 전세방을 구했습니다. 물론 핸드폰번호도 바꿨습니다. 뭔가 산지는 두달남짓 됐지만, 속시원하면서도 두렵고 가족이 찾아오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저는 이미 가족은 날 애정보단 봉으로 생각하고 있단 마음이 아직까지도 있어서 돌아가고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 이 마음이 그나마 편해질까요 방을 구한이후로 이 두려움속에 떨며 오늘도 밤잠을 설치는 저를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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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effect
· 6년 전
글쓴이님이 가족을 위해서 정말 많이 고민하셨네요 힘든 가정사가 눈에 보입니다. 가족이란게 원래 인연을 끊기가 힘들죠. 돈을 가져가도 집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외부에서 중재해주는 사람도 없고 그저 가족이라고 한데 묶어버리는게 저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같습니다 . 가족문제는 사회문제입니다 . 글쓴이님 이제까지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많았을텐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젊고 예쁜 나이에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이 글에서 보입니다. 그렇게 만든 것이 가족이겠지요.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온전히 자신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게 가족같습니다. 글쓴이님이 어떻게 하지 못하는 환경이 참으로 슬픕니다. 동생이나 부모님은 글쓴님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표현을 맨날 해도 모자랄 거 같습니다. 지금 집을 나오셨다고했는데, 더이상 가족에게 님이 번 돈을 집안 비자금마냥 대주지마세요. 힘들겠지만 연락 끊고 지내면서 글쓴님이 행복해지는 길이 뭔지 찾아보라고하고싶습니다. 자기를 포기하는 순간 내 인생에 남이 지배하려고 들어올 것입니다. 나중에서야 용서를 빌면 그때 돌아가시고 강경하게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제까지 준 돈을 다 내놓으라고 청구해도 모자랄거 같아요. 힘들겠지만 글쓴님만의 길을 꼭 찾으시고 가족이 찾아오면 경찰을 불러서 중재를 요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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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effect
· 6년 전
콜센터로 정신 노동도 정말 힘들었을거같습니다. 이제라도 글쓴님만의 인생을 사세요.자신을 위해 쓰는 돈은 사치가아닙니다. 글쓴님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세요 . 그건 글쓴님 말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