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힌다는 기분이 어떤 건지 새삼 느낀다. 소위 겨울방학 때 끝내야 한다는 사탐 개념을 아직도 끝내지 못했다. 이래놓고 도대체 대학을 가겠다는 게 말인지 미쳐버린 헛소린지. 내가 미뤄놓은 업보에 숨이 막힌다. 때를 놓친 희생은 무의미하고 짙은 후회 뒤에 밀려오는 허무함은 그리움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이 심장에 박힌다. 딱 나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아서. 숨이 막힌다. 도망치고 싶고 죽고 싶다. 회피심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참 같잖았다. 이해할 수 없었던 건 무지했기 때문이었고 벼랑 끝에 몰린 나는 최후의 최후에서야 도망갈 곳을 찾는다. 그딴 게 있을 리가 없지만. 당장 오늘만 수업이 3개에, 모고 준비도 덜 끝났다. ***된 인생 도망쳐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