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을 통해 한 남자를 만났어요.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도 저희를 버리고 도망가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남자라는 존재를 증오했었거든요. 그래서 누가 좋아한다 그래도 철벽치고 누구를 마음에 품어본 적도 별로 없어요. 그러다 우연히 익명 채팅 같은 걸 했어요.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얘기하다보니 상담 비슷하게 하게 되면서 내 속 얘기까지 하게 되었고 그 사람이랑 관계가 발전해서 연인이 되었죠. 일부러 밝은 척 안 해도 되고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그가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서 믿었는데 그 사람은 여러번이나 절 속였어요. 내가 싫어하는 행동도 계속 하구요. 안 그래도 자존감도 낮고 사람도 잘 못 사귀는 제가 이제 드디어 누군가를 믿고 의지해보려고 했는데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진짜 용서가 안되요. 근데... 상대가 나를 속여서 너무 짱나고 마음 주고 시간 투자했던 내가 너무 한심한데 그냥 그 사람이 보고 싶고 좋아요... 주변 사람들은 익명으로 만난 사람 어떻게 믿냐며 다 반대했었거든요. 어차피 이런게 된거 잘 헤어진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