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여기서라도 털어놔봅니다. 성인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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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답답한 마음에 여기서라도 털어놔봅니다. 성인이 된지도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격지심이 있습니다. 자격지심은 어렸을때 권위자에게 거절당한 경험이 있으면 생기는 거라는 글을 우연히 봤는데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는 진심으로 만족하는 법이 없는 사람입니다. 자칭 취향, 입맛이 고급인 사람입니다. 제가 뭔가를 이뤄내고, 선물을 해드려도 무언가 꼭 하나씩은 트집을 잡고 '그래. 별로긴 한데 그런대로 괜찮네' 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지속적인 경험 속에서 저는 제가 뭔가 성취해도 제 스스로 흠을 잡거나, 자기 비판하는 (남들 눈에는 겸손한) 사람으로 자랐습니다. 또 끊임없이 다른 사람 눈치, 분위기를 살피구요. 문제는 단지 그것만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과 대면하는게 너무 싫고 어렵습니다. 아빠는 저와 사상이 다른 사람입니다. 정치 성향도 인생에 대한 신념도 반대인 사람입니다. 아빠는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 (물질적 의미로 성공한 건 아니지만, 그런 타입의 사람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와중에 끊임 없이 일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공부했고, 지금도 공부를 하십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관을 자꾸 강요합니다. 저도 대학생때까지는 몇 분 단위로 살 정도로 바쁘게 살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와서 보니 대학교시절에 즐거운 추억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너무 슬퍼졌습니다. 그 시기가 꽃봉오리였는데.... 이젠 이전처럼 살기 싫어 여행도 다니고 편하게 삽니다. 그런 저더러 나태하게 살고 있다고 비난하더군요. 부모님을 만나봤자, 남들과 비교하는 이야기. 나태한 삶을 배격해야한다는 교훈. 그런 말만 듣게 되어 보고 싶지가 않습니다. 저는 이제 제 스스로의 삶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부모님과 얽힌 줄을 끊어내지도 못합니다. 내가 단호하게 얘기하면 부모님께 상처를 주고 저 또한 상처받을까봐서요.. 부모님 전화만 와도 짜증이 나고 심장이 빨리 뛰고 명절에 부모님을 만난다는 생각만 해도 명절 한참 전부터 신경이 곤두서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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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37
· 6년 전
집에서 나오세요. 경제적인 그늘에서 벗어나야 부모님께서 본인에게 관섭할 명분이 사라집니다. 부모없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야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벗어나보면 또 별것 아니라고 느낄 거에요. 만만한 일은 없지만 본인 자신만의 삶을 포기할만큼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버티고 버티다 팅겨져 나가나, 스스로 결정해서 나가나 오래 견디시기 힘드실거에요. 현명한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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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tree37 이미 집은 나왔답니다. 제 감정상태가 매여있다는 뜻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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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37
· 6년 전
제가 너무 제 입장에서 생각했나보네요. 인정받지 못하는거.. 생각보다 더 많이 화나는 일이죠. 항상 본인을 일순위로 생각하고 사시길 바래요. 부모님보다도 더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