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매 #차별 #장녀 #자격지심 #엔젤링 저에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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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inuu2
·6년 전
저에겐 2명의 동생이 있습니다. 둘째와는 2살 셋째와는 6살 차이가 나요. 부모님은 어릴때부터 제게 "우리가 없으면 네가 부모다" 라며 책임감을 부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으레 첫째들이 겪는게 다 비슷하듯이, 저는 뭔가를 잘해도 늘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보수적인 부모님으로 인해 교우관계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초5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친구도 없었고 은따와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반면 둘째와 셋째는 저와는 반대로 자랐지요. 동생들 앞에서 구박받고 폭력이 잦았던 일상이 많아서 그런가 동생들은 저를 필요할때만 언니라고 합니다. 무언가 논의할 일이 생기면 둘째와 막내만 이야기를 하고요. 저는 늘 한참 지나서야 둘째에게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동생들에게 뭔가 챙겨주는것도 어릴때 부모님께 강제적으로 가르침을 받아서인지 애엄마가 된 지금도 누가 챙겨달라 한것도 없는데 자발적으로 그러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문제는 그러고 난 뒤에 허탈함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나만 이렇게 해서 뭐하나, 돌아오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하면서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동생들과 연락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육아문제로 얽히게 되기도 하고 많이 피곤하고 힘듭니다.(둘째가 아기엄마라서요) 방법이 있을까요. 글이 너무 길어 읽기 힘든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어릴적 저는 가정폭력 피해자 였습니다.) 1.동생들이 단톡을 두고 둘이서만 상의합니다 2.그걸 저는 한참 뒤에 둘째를 통해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3.내가 동생들에게 별 필요없는 사람인가 생각이 듭니다. 4. 동생들에게 제가 어느부분이 화나고 힘든지 알려주면 오히려 저를 이상하게 몰아갑니다. (4번은 제가 꽤 여러번 시도를 했습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가 언제?" 여서요.) 5.어릴때 강압적으로 가르침을 받아서 현재 아무도 ***지 않는데 아직도 동생들을 챙깁니다. 6.후에 강하게 허탈함이 몰려옵니다. (주는만큼은 아니더라도 받는게 있어야 하는데 없어요. 그럼 하지를 말아야하는데 계속 반복하거든요....) 해결방법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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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lee
6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이고, 그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가장 가깝기에 가장 소흘하게 되고, 처음 만들어지는 상호간의 관계 유형이 지속되게 되고, 또한 변하기가 가장 어려운 관계이기도 하지요. 마카님의 사연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 오랜 시간동안 고통을 감내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희생을 겪으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마카님을 위한 해결방법은 마카님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지게 됩니다. 마카님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동생들이 마카님과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고, 동생들과의 관계에서 더 이상 일방적인 희생을 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고, 동생들이 마카님을 충분히 존중 및 존경하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고, 더이상 동생들로 인해서 고생을 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사항들을 생각해볼 수 있지요. 그리고 마카님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다른 이야기를 드릴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전하고 싶은 내용은 한 번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어 어떤 도식으로 굳어진 인지 영역의 활동이 이후에 변화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치 등산을 할 때 이미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서 오르는 것이 편하고, 나무가 우거져있는 곳을 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동생들에게 어느 부분에서 화가나고 힘든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대화를 시도해도 상대방은 마카님과는 다르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마카님에게 기대하는 모습 익숙한 모습이 존재할 것이고 그 이외의 관점에서 마카님을 바라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호소하거나 강압하지 않아도 마카님은 먼저 동생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보니 육아의 문제까지도 그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타당한 보상을 받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보상은 물질적인 부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따뜻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밝은 표정을 보이면서 함께하는 등을 포함하는 것이지요. 이를 변화***는 것은 사실 쉽지만은 않습니다. 마카님이 현재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조금 더 상세히 말을 하자면 현재처럼 챙겨달라는 요청이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챙기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한가지 더 전하고 싶은 내용은 마카님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허탈함을 경험하면서 동생들을 챙기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마카님의 글에서 만족감과 긍정정서 등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부정정서를 찾을 수 있고, 이러한 내용을 종합했을 때 마카님이 행복하지 않은 삶을 영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지나친 불안을 경험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또한 인정받을 수도 있고, 어쩌면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마카님을 괴롭히는 현재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가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첫번째처럼 불안을 견딜 수 없기에 그렇다면 심리학적인 개입 과정을 통해서 마카님이 경험하는 불안을 감소***고 마카님을 힘들게 하는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두번째처럼 그러한 행동이 어떤 인정을 받기 위한 것이라면 마카님의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또다른 활동으로 전환하는 심리학적인 개입을 통해서 마카님의 행복을 찾*** 수 있을 것입니다. 동생을 돌본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건강하고 긍정적인 행동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깊이있게 바라보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많은 부분이 숨어있는 것이라면, 그 행동을 더 이상 건강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현재의 마카님의 모습은 어떤가요? 부디 마카님이 타인이 강압과 폭력으로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나아가고 앞으로는 그 마카님이 스스로 결정한 그 길에서 진정한 행복을 경험하면 좋겠습니다. 엔젤이 응원하겠습니다. #가족 #관계 #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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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ol
· 6년 전
저도3자매인데 저는막내에요 막내라 챙김을많이받았어요 경험상 항상 챙김을받다가 안받으면 챙김받는게 얼마나큰건지 깨닫더라고요.. 너무챙겨만주지마시고 거리를한번 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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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u2 (글쓴이)
· 6년 전
@ppol 답글 감사합니다. 3일째 제가 연락을 피하고 있어요. 하지만 알아주기나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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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u2 (글쓴이)
· 6년 전
@!9bc802cdb1c8b5f8989 아 그게 유대감이군요... 저는 제 자신이 동생들에게 신뢰받지 못한사람인건가 늘 생각하고 곱***는게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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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ol
· 6년 전
마카님이 저희언니였다면 되려 너무 미안할것같은데.. 3자매가 참어려워요 홀수에 나이차이도많이나고 한명은 꼭소외감을느끼게되더라구요.. 힘내세요 평소답지 않은모습을 동생들이 본다면 분명 느끼는게있을거에요 응원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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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u2 (글쓴이)
· 6년 전
@ppol 그냥 한편으로는 둘이 잘 지내고 저는 그냥 쌩 모르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ㅎ 동생들 교육도 제 몫이었고 부모님이 할일을 거의 제가 도맡아서 했었어요. 그닥 정상적인 집안은 아닌지라 20살때 상담사님이 제게 "화병 안생긴게 대단하다" 라고 하셨던게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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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box
· 6년 전
세 자매가 동등하게 또는 비슷하게 친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지만, 가정환경이나 여러 여건으로 그게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네요. 그냥 무시하려 해도 장녀의 책임감에 그럴 수조차 없어 더 답답하시겠어요.. 저도 여동생은 아니지만 나이 차이가 약간 나는 남동생이 있어서 욕하면서도 의무감에 결국 챙겨주게 되는 게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동생분들께서 현재로써는 마카님보다는 둘이서 더 가깝다거나 잘 통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카님의 노력과 대화 시도에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모른척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는 실제로 본인들이 그렇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죠.. 결국엔 동생분들과의 관계가 지금은 마카님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네요. 주는 만큼 받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정을 받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소외를 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니까요. 저는.. 자신을 힘들게 하는 관계라면 잠시 놓아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설령 가족이라 해도요. 가족이랑는 이름이 서로를 단단하게 해주지만, 때로는 불필요한 고민과 걱정.. 그리고 남이었다면 그냥 무시했을 것으로도 감정을 크게 상하게 하죠. 당연히, 동생들과 연을 끊는다거나 남이라고 선을 긋는 것을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따로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동생들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조금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어떨까해요. 그리고 마카님을 실질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는 분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 시간을 보내세요. 마카님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소소한 활동에 그 에너지를 쓰세요. 마카님의 마음을 먼저 돌보는 것이 필요해보여요.. 어찌되었든 마카님은 지금 가족과 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상처 불구하고 더 베풀기 위해 애쓰고 계셨잖아요. 누군가 제게 뭐든 힘을 빼고 해야 된다 그러더라고요. 혼자하면 잘 되던 게 남 앞에서는 꼭 안되는데, 그게 몸에 힘이 들어가서 그렇대요. 또, 사랑은 모래 같아서 꽉 움켜쥐면 다 새어나가지만 손에 힘을 빼고 가만히 펴고 있으면 남아있잖아요.. 그냥 시적인 비유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사람 간의 관계도 그런 것 같아요. 힘을 주면 그만큼 힘이 들어 힘든 것도 있는데, 그보다도 힘 들여한 만큼 무언가를 더 바라게 되는 것 같아요.. 마카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허탈감이 밀려오기도 하죠. 전처럼 육아 문제로 상의하거나 만나는 것은 할 수 있지만, 퍼주는 입장에 있지 말고 또 귀담아 듣거나 애써 조언하지도 마세요. 동생들끼리 속닥거린다면 그러게 놔두세요. 힘을 빼고 모든 상황을 그냥 흘러가게 놔둬보세요.. 마카님! 동생들 아니더라도 그동안 마카님에게 힘을 얻고 도움을 받아온 분들이 정말 많을 거예요. 자신이 가진 챙기는 습관과 마음을 동생들에게 애써 쏟지 마시고, 정말 마음 가는 분들께 향하도록 방향을 조금 더 틀어보는 건 어떨까요! 마카님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줄 알고 똑같이 챙겨줄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먼저 마음을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 이 세상의 모든 첫째딸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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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vik
· 6년 전
아직 각자의 가정을 꾸린 사람은 없지만, 저도 작성자님과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특히 막내와는 10살 차이죠. ^^ 성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아이처럼 보입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쟤도 다 커서 엄마같은 언니한테 매번 잔소리 듣는 거 참 힘들겠다. 이제 성인이고 하고 싶은대로 할 만도 한데, 그런 것도 맘 편히 못 하겠다, 하구요. 저도 맏이이고, 동생들보다는 조숙한 편이라 부모님께서 동생들 훈육 부분에서 제게 많이 의지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제 자신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마음의 병까지 올 정도로 허무했어요. 그리고 뭐가 잘못된 건지 생각했죠. 결국은 스스로를 그 자리에 묶어두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그 역할에 의지했던 거죠. 온전히 나 자신으로써 서 있을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러고 보니 동생들이 안타깝더군요. 사사건건 참견하는 언니가 얼마나 피곤했을까, 하구요. ㅎㅎ 육아로 여유가 없으시겠지만, 잠깐의 짬이 생길 때마다 작성자님 스스로에게 그 값진 시간을 선물하세요. 나 스스로를 생각하고 이해하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생각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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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u2 (글쓴이)
· 6년 전
@amazingbox 긴 답글 감사합니다. 힘을 빼는건 참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조금 더 제 자신을 위해 노력해봐야겠어요.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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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u2 (글쓴이)
· 6년 전
@Dalvik 저는 20대 초반 이후로 동생들에게서 독립을 한 후 간섭을 하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제가 성인이 되자마자 번갯불에 콩 볶듯이 이혼을 하셨거든요. 같이 살동안 제가 동생들을 케어하는것에 있어 스트레스가 된게 아직도 남아서 그런거라면 제게 말해주면 좋을텐데, 그런 마음은 없대요. 첫째는 가족에게서 늘 외롭네요. 답글 감사합니다. 노력해볼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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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pyung
· 6년 전
많이 힘들고 속상하셨겠어요. 동생들에게 인정받는 느낌은 적은데 늘 베풀기만하고 해야하니 얼마나 허탈하셨겠어요 동생들 챙기는것이 몸에 습관처럼 배어 하지 않으면 죄책감 마져 들때도 있었겠네요 지금까지 동생들 챙긴것으로 맏이 역할 충분히 하셨습니다 앞으로는 글쓴이님 자신을 위해 사랑과 관심과 시간을 투자해보셔요 내가 바라고 하는건 아니어도 타인에게 베푼것은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으면 서운하고 외로워질수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무언갈 투자해서 돌아오지 않아도 배신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님을 위해 투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