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부터 1년정도 우울증에 걸려 엄청많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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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작년 이맘때부터 1년정도 우울증에 걸려 엄청많이 울었어요 한때 아무것도모르고 정신과가서 약만먹고 괜찮아졌다가 또 병원가기를 반복... 정말심해져서 폭발할 지경이왔는데 와이프가 심리상담을 하라고해서 1년정도 상담하면서 어렸을때 형이나 누나한테 공부못한다는 이유로 매일혼나고 억압하며 방에 쳐박혀있고 아***가 술드시고와서 맨날 집안 시끄럽고..이런것들이 쌓여 항상 불안감이 커지고 참아왔던 화가 한꺼번에 차올라서 그런다고하더라구요(자세히 글로표현하기는힘들지만대충..) 상담쌤이 하신말중에 넘어진곳어서 일어나야한다고하시더라구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구요 사람들관계도 좋아졌는데 한번씩 힘들고 생각이많아지고 복잡할때면 예전 형이나 누나한테 당한 생각이 확 나서 폭발하고싶을때가있어요~~정말 나한테 한번 제대로 걸리면 가만두지 않겠어하고 다짐하고있습니다 사실 제가 당한만큼 복수하고싶구요...저 잘되기 위해 그랬다고 술자리에서 형이이야기하던데 그말 들어도 억울해서 울컥했어요 잘되라고 한만큼 저에게 불안과 강박,생각많이하고 눈치보게끔 만들어서 저에게는 후유증이어요 죽을때까지 가야하는.... 상담받으면서도 풀어라 용서할려고해도 도저히 용서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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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안녕하세요. 말하기 힘드셨을 아픈 이야기를 꺼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어린시절에 당한 트라우마라는 것이 참 쉽게 나아지질 않아요. 학창시절에 왕따를 당했던 사람들이 향후 40년정도 그 일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는걸 보면 참 무시무시한 일이지요.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상처와 그로 인한 억울함은 더할겁니다. 밉다고 싫다고 쉽게 관계를 끊고 안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부인분이 상담을 받으라는 얘기를 하셨고, 그 말을 듣고 상담 후 증상의 호전을 경험하셨다고 하니 참 다행입니다. 심리 상담을 받아야겠다는 결정을 내리신 것도 정말 좋은 선택을 하신 것 같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본인이 선택하신 가족, 부인분과의 관계도 좋으신 것 같아서 다행이구요. 상담 선생님의 얘기처럼 본인이 폭발적으로 화를 내셨던 이유가 어린 시절 가족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분노를 표출할 수 없었던 것들로부터 기인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바로 본인의 기질적인 부분입니다. 물론 어렸기 때문에 쉽게 저항할 수 없었겠지요. 하지만 무서운 아***, 뭐라고 혼내는 형, 누나에게 사실은 참아야만 했던 것이 아니라 성실하고 신중한 님의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참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나의 지금의 문제를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원인을 찾는 것은 앞으로 님의 인생에 큰 도움이 안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의 영향을 50, 또는 어렸고 나약했고 저항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60~70까지 본인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30~40은 결국 님의 몫인 것이지요. 일방적이 아니기 때문에,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 탓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분명히 그들의 잘못이 있을 것이고, 그들은 그 사실에 대해 인정하려고 들지 않을 것입니다. 아***의 성향이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매일 술을 먹고 집안을 시끄럽게 하셨다면, 아***는 형과 누나에게 마찬가지로 혼을 내고 억압을 하는 일이 많았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랬을 때 형과 누나 역시 본인들이 아***로부터 받고 느끼고 학습했던 것들을 연약한 막내였던 님에게 풀었을 가능성이 있지요. 하지만 그들 역시 가치 판단이 안되는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잘못을 몰랐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 님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어물쩡 넘어가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것이 더 님을 화나게 하는 부분이겠지만요. 분명히 그들이 잘못이 있었을 테지만 아무리 '잘못을 인정해라' '그때의 일에 대해 사과를 해라'라고 요구를 해도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계속해서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화를 돋굴지, 님이 형, 누나도 그때 어렸었다고 인정을 하고 용서를 할지는 이제 본인의 선택입니다. 사실 용서는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하는 길이기 때문이지요. 나이가 어릴수록 내 성격, 성향, 화를 더욱 어린시절의 환경으로부터, 내 가족으로부터 원인을 찾는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따져보고 사과를 받아보려는 노력도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도 계속해서 나의 문제를 주변으로부터, 과거로부터 찾게 되면 본인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본인이 어른임을 자각을 하고 주변과 과거가 줬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들로 인해 나에게 원치않은 성향이 주어졌을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그 지배를 받으면서 살***지,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서 나만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성향을 키워나갈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에 자신에게 잘못을 했고, 그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용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로 인해 내 성격이 이렇게 됐고 그래서 복수하겠다고 마음먹어서 복수를 했다고 칩시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약간의 통쾌함을 경험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다음은요? 그것이 님께서 사랑하는 부인분과 좋은 사람들과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까요. 무력했던 자신에 대해서 이제는 성인이 된 스스로가 감싸 안아주고, 당시에 피해를 줬던 사람들을 용서하되 그들을 포함하여 다른 누구도 더이상 같은식으로 본인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고, 현재 스스로 불편한 자신의 성향들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내 자신이 키운 문제라고 인정하고 개선하고 다른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우려고 할 때 님의 미래가 더욱 빛이 날 것임을 확신합니다. 마인드 카페에서 계속해서 님의 아픔을 공감하고, 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님의 변화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