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길이 좀 많이 깁니다. ㅜㅜ 안녕하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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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길이 좀 많이 깁니다. ㅜㅜ 안녕하세요. 고등학교을 졸업하자마자 중국 대학교에서 1년 반 어학연수를 받고 작년에 그 대학교를 입학하여 2학년 재학중인 22살 여자입니다. 사실 전 대학갈 생각은 아예 없었습니다. 대학교 갈 성적도 안됐고 (3~4등급 사이) 공부도 그리 관심이 없었고 대학교를 다닌다해도 집안 사정 때문에 등록금 문제도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취업의 길을 걸었죠. 고등학교가 특성화 고등학교라 취업하는 학생들이 많았었죠.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3이 되던 어느 날, 학교에서 중국에 있는 한 대학교랑 자매결연을 맺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장학금 조건도 좋았어요. 어학연수 1년 무료에 학기 내내 등록금 면제 (기숙사비는 불포함) 솔직히 어릴 때부터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는 외국에서 사는 게 꿈이었던 저에겐 한줄기의 빛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외국어를 좋아하다보니 영어 성적은 늘 상위권이었고 일본어도 그래도 알아듣는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어가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제 2 외국어 일본어와 중국어 둘 중에 하나를 고르면 무조건 일본어를 선택하던 저. 중국어는 외계어같고 평생 중국 가볼 일 없을꺼라며 안 배웠던 과거의 제 모습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학원도 다니고 집에서 스스로 인강을 들으며 기초를 닦았습니다.배우다보니 재밌다는 걸 느꼈고 열심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시간이 흘러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신청자 중 대부분은 한국 대학으로 눈을 돌렸고 타학과 학생과 저 이렇게 둘이 남았었습니다. 그 학생은 중국어, 영어 준비 하나도 안 해놓아서 장학금을 받을 수 없었고 그 학생은 유학을 포기했죠. 그렇게 제가 장학생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거의 매일 사건이 터지면서 늘 우울했고 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한국인은 저 혼자 여자, (어학연수하러 온 한국인이 오빠들 위주) 한국인도 거의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왠지 모르게 차별받는 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고 외국 친구들과 트러블로 싸우기도 하고.... 클럽에서 그냥 건전하게 놀았는 데 노는 X이라고 욕도 먹고 뒷담화도 듣고... 제일 힘들었던 건 두 학교 측에서 장학금 기준에 대해서 잘못 얘기한 건데 어학연수 선생님은 절 도둑년 취급하면서 어학연수비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더군요. 다행히 마무리는 잘 됬지만 사과 한 마디도 없이 끝나더군요. 진짜 많이 울었습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던 데 진짜더군요. 그렇게 꾸역꾸역 어학연수 1년 반을 마치고 1학년 입학을 하던 시기....... 역시나 학과에선 저 혼자 외국인이고, 다들 중국어로 대화하고 전 그저 가만히 앉아있었죠. 그나마 영어 관련 학과라 영어로 수업을 하는 편인데 중국어로 더 많이 말하더군요 너무 빨라 이해도 잘 못하고 특히 컴퓨터나 수학이 졸업 필수 과목인데 전 그 전에 배우지도 않은 거였습니다. 솔직히 이과 대학교 수준의 수학을 통과하라니..... 룸메도 잘못 만나서 잠도 못자고 수업도 빼먹고.....진짜.... 2년 반 넘게 중국에 살면서 힘든 생각만 머리 속에 맴돕니다. 자퇴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제까지의 장학금 돈도 모두 돌려줘야되고, 부모님과 친척분들의 기대감이 많이 크신데 자퇴하면 어떤 모습을 보이실지..... 지금도 마인드카페에 이 글을 몇 번씩이나 썼다 지웠다 했는지 모르겠에요.. 진짜.... 남은 3년 무사히 잘 마치고 졸업할 수 있을까요.... 너무 힘들대는.... 가끔 죽고 싶기도 해요. 엄마도 너무 보고싶어요.... 제 복잡한 마음.... 어떻게 잡아야할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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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공부를 하고 계신 마카님, 반갑습니다. 먼 타지에서 공부는 어렵기만 하고, 말도 잘 안 통하는데 외국 친구들 사귀는 건 어렵기만 한 상황이 좌절스럽고 힘겹게 느껴지시나 봅니다. 익숙한 곳을 떠나 가까운 이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며 홀로 아픔을 견디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렵고 복잡한 과제들이 어깨를 짓누르겠지요. 허하고 불안한 마음은 외로움으로 사무칠테구요.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건가, 내가 해낼 수는 있을까, 이대로 다 그만두고 돌아가면 실패자로 낙인 찍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많이 되고 두렵기도 하지요. 자, 그럼 이제 자신의 마음을 차근히 들여다 볼 때입니다. 마카님은 왜 지금 그 곳에 가게 되신건가요? 어릴 때부터 해외에 나가는 것을 꿈꾸었고, 운좋게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가게 되셨죠. 처음 그 곳을 가려고 마음 먹었을 때 분명 마카님이 꿈꾸던 무엇이 있었겠지요. 안 하던 공부를 처음 접할때 어려움을 느끼고 좌절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더구나 한국말도 아닌 외국어로 공부하는 것은 오죽할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카님은 해보고 싶은 마음에 중국행을 택하셨고 지금 그 곳에 계시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마카님이 그 곳에서 이루*** 하는 것은 마카님에게 어떤 가치가 있나요? 현재의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몇년씩 버티고 참아내면서 얻어야 할 만큼 님 스스로에게 가치로운 것인지 생각해 보시길 바래요. 지금 그 곳에 남아서 몇 년 죽었다 생각하고 버틸 수도 있고, 자퇴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도 있어요. 그 어떤 쪽이든 틀린 선택은 없습니다. 그냥 하나의 선택일 뿐이고 그 선택 뒤의 일을 받아들이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죠. 계속 남아서 공부를 한다면 아마도 앞으로도 힘든 시간들이 자주 찾아오겠지요.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테고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부는 하다보면 조금씩 익숙해질테고, 친구는 꼭 학과 친구가 아니더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무사히 졸업을 한다면 아마도 취업의 기회는 조금 수월하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렵게 해낸만큼 성취감도 클테지요. 한편 혹여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절대 실패자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견디고 버텨야 하는 시간 대신 익숙하고 친숙한 공간에서 더 편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테니까요. 다만 실망과 질타의 시선을 보낼 주변 사람들을 견딜 각오를 하셔야겠지요. 또한 한국에서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거나 취업 자리를 알아보는 것도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닐 거구요. 어느 누구도 마카님을 대신해서 선택을 해줄 수는 없어요. 부모님의 기대나 친척분들의 눈치로 억지로 참고 버티려고는 하지 마세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카님의 의지이며 행복입니다. 그리고 어떤 쪽이든 선택을 한다면 그 선택에 집중을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 주세요. 처음부터 최고의 선택이란 없습니다. 내 선택을 최고로 만들기 위한 '최선'만이 있을 뿐이에요. 한가지 팁을 드리면 선택을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 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었을 때에는 그 책임의 결과를 온전히 자기 몫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기 때문에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따지고 따져봐야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책임질 것들이 많아지고, 내 하나의 몸이 아니게 되면 그마저도 힘들어질 수가 있어요. 그러니 한 살이라도 어린 지금,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쫓아가세요. 그리고 취업의 어려움, 부모나 다른 사람들의 실망이 되었든, 낯선 땅에서의 철저한 외로움이 되어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시면 됩니다. 마인드카페는 마카님의 어떤 선택이든 이를 존중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유학 #대학 #타지 #외국 #차별 #외로움 #도전 #좌절 #선택과책임 #실패 #기대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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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red18
· 7년 전
다른사람의 시선은 생각하지 마세요 무엇보다도 본인 자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본인 마음의 소리를 듣는게 가장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스스로를 많이 응원해주세요 지금까지 힘든일 이겨내고 버티고 걸어온 것 만으로도 대견하다고 정말 최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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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doc28
· 7년 전
너무 힘들때는 좀 내려놓고 쉬세요. 남들의 기대나 실망은 그분들 일이고, 나는 나자신만 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