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극심한 감정통제를 해야했다. 그건 주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면증]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어릴때부터 극심한 감정통제를 해야했다. 그건 주로 부정적인 감정의 통제로 울지않는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나는 유치원때 엄청난 울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 나를 위해 울었던 것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감정에 공감하고 같이 울어주었다. 그런데 어른들의 눈에는 그것이 마냥 안좋게 보였던 모양이다. 내가 울 때 아***는 시끄러우니 닥치라고 소리치며 매질을 하셨고, 어머니는 그 나이까지 참지도 않고 운다고 경멸하셨다. 선생님은 그냥 나를 내버려두며 관심조차 주지않고 무시했다. 이러한 일들은 어린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나는 8살부터 우는 것을 그만두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의 앞에서 슬픔, 분노 모든 감정을 감추고 웃었다. 그리고 혼자있을 때가 되어서야 모든 감정을 토해냈다. 그렇게 1년이 흐른 끝에 나는 더이상 사람들의 앞에서 울지못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과 함께있는것이 힘들고 싫어졌고 더이상 살고싶지않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고싶지않다는 생각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어졌다. 10년의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아프게하고 힘들게했다.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이미 감정은 표현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나는 튀어나오려는 감정을 습관적으로 우겨넣고 혼자가 되는 순간을 기다렸다. 비로소 혼자인 순간에 내 온몸을 할퀴고 머리를 쥐어뜯고 스스로 목을 조르며 소리없이 울었다. 불면증과 폭식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상황은 악화되어만 갔다.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혼자있을때조차 울 수 없게 되었다. 눈물이 나지를 않았다. 사람들은 나에게서 눈물을 앗아가는데 성공했다. 현재 성인이 된 나는 울지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믿을 수가 없게되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것이 아닌 죽지못해 버티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따위 신경쓰지않고 어린아이마냥 큰소리를 내며 우는것을 꿈을 꾸며 매일매일 죽어가고 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bfl2045
· 7년 전
세상에 이렇게 견뎌온 사람이 있구나싶고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마카님의 부모님은 상당히 잘못된 행동을 하신겁니다. 저는 아빠가 두번 이혼하는 과정에서 새엄마로부터 폭언을 듣고, 참아내고해서 마음의 화가 쌓인경우예요. 저는 지금 나아지고 있는 중이지만 저와 비슷한 경우가 또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끔찍합니다. 너무 긴 시간동안 참아낸 감정이 마카님을 고통스럽게 하고있어요.. 심리상담은 한번 받아보셨나요? 전 사정이 있어서 받고싶어도 당장은 못받고있지만 준비가 다 되면 가보려고해요. 하나씩 한번 감정을 내려놓을수있게 되셨으면좋겠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g2003
· 7년 전
울어도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