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3살 경찰시험준비생 여자입니다...어디에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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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23살 경찰시험준비생 여자입니다...어디에다 말할데도 없고 너무 두렵고 죽고싶어서 여기다 털어다놓으려고 합니다 저는 고3 졸업 직전 운전면허를 따면서부터 경찰준비를 시작해왔습니다. 제친구들이 모두 수능을 쳐서 대학을 갈때 저는 성적이 좋지않았을 뿐만 아니라 마땅히 하고싶은것도 없었기에 아빠를 따라 경찰공무원을 바라봤던거 같습니다. 제일 좋았던건 이미 망쳐버린 내신, 학교공부와는 관련없이 응시할 수 있었던게 좋았습니다...네 저는 아마도 그당시에도 지금처럼 도피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릅니다...수능을 치기도 싫었고..제성적으론 대학가기가 무서웠던거 같습니다 부모님이 처음에는 많이 힘든길이라 말리시면서 대학이라도 어디 한군데 걸쳐놓고 시작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다른애들처럼 부모님과 입시갈등에 시달리지 않을꺼 같아서 대학에 안가도 괜찮다고 얘기했던거 같습니다.. 저 정말 왜그랬을까요...잠시동안의 갈등을 막으려고 어느덧 3년을 훌쩍 넘기고 시간만 끌고 있는 제가 생각해도 비겁하고 ***같습니다. 그렇게 15년, 16년, 17년, 지금까지의 *** 총 9번의 시험에 응시하면서 부모님께 성적을 속여왔습니다...성적이 조금씩 오르는것처럼 고쳐서 부모님께 눈속임으로 보여드렸습니다 시험엔 떨어졌지만 성적이 오르고있는 모습에 기뻐하셨던 부모님을 보면서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다음에는 고칠일 없게 만들어야지...거짓같은 내인생이 지긋지긋하고 한편으론 얼른 합격해서 이런일 없게 해야지 하면서도 다음에 또 떨어지면 아깝게 떨어진거 처럼 고치고...악순환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오랜시간이 지나니 아빠도 초조하고 불안하신지 저에게 관심과 간섭이 점점 치닫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퇴근하고 오시면 컴퓨터부터 틀어서 경시모카페를 정독하십니다 예전성적은 볼수없냐부터 시작해서 얼마전에 친시험은 언제 성적이 뜨냐...온카페를 검색하고 정보를 뒤지시면서 저에게 물으십니다. 저는 그때마다 성적공개기간이 있어서 지난시험은 볼수가 없고 제가 뜨면 보여준다고 하면서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인터넷 검***록을 보니 성적공개일까지 다 쳐보셨더라구요...거짓말이 탄로날까봐 너무 무서웠습니다. 다음주면 9월1일에 쳤던 시험성적이 공개가 됩니다... 너무 두렵습니다...지금도 성적표를 고치고 있는 제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몇일동안 잠도 잘 못자고 전전긍긍 앓으면서 답은 정해진것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성적 속이다 들켰을때, 컴퓨터 일시적으로 고장내는법을 쳐보면서 다음주가 닥쳤을 때를 대비중입니다...네 저도 더이상 속이면 안되고 그만둬야할 행동인것을 압니다..저처럼 부모님을 오래동안 속여왔던 분들은 없던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래 속인만큼 한꺼번에 닥칠폭풍이 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멈추지 못하고 계속 반복하게 되는거 같습니다...당장 12월22일에 시험이라 지금은 대형면허(가산점)을따며 시험성적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성적도 안되는데 100만원 이 넘는 대형면허학원을 다니면서 가산점을 따고있자니 죄책감이 두배로 커집니다...혹여나 다음주에 아빠가 아시면 얼마나 원통하고 배신감을 느끼실까요...제가 벼랑끝으로 위기에 봉착하니 이번엔 정말 열심히 해서 합격해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저 좀 도와주세요 형편없는 점수를 오래동안 속여와서 이번에 들키면 정말 가족과의 연이 끊어질 꺼 같아요..이번 고비를 무사히 잘 넘길수 있는 방법과 혹여나 들켰을 때 대처방법을 좀 알려주세요...이제 그만 끝내라, 사실대로 얘기하면 용서해주실꺼라는 뻔한말은 저를 더 힘들게 만듭니다...질타를 해주시는건 좋지만 너무 무섭기 때문에 당장 닥칠일이라도 해결해보자 긴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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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orantman
· 7년 전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군요.. 궁금한 것이 있는데 님은 정말로 경찰이 되고 싶으신건가요? 아니면 님께서 따로 하고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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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ignorantman 정말로 경찰이 하고싶은건 아닌거같아요...고등학교 때 제성적으론 할수있는것도 없었고, 부모님과 입시갈등을 잠시 회피하고 싶어서 이길을 선택한거같습니다ㅠㅠ 성인이 된 이후로 3년동안은 경찰밖에 준비한게 없어 당장 하고싶은 일은 없는거 같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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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orantman
· 7년 전
그렇군요. 하기야.. 저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대학입시가 두렵지요.. 떨어질까봐.. 님이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는 이유도 이해할것 같아요.. 어쩌면 님께서 부모님을 속이시고 성적을 위조한 것이 이해가 갑니다. 부모님도 님한테 기대하는 것이 많을테고 님께서도 그런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성적표를 위조하는... 하지만 그것도 악순환이겠죠. 님은 성적, 경찰을 원하지도 않으데 사실상 떠밀려서 하시니 당연히 결과는 잘 나오지 않을 것이고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성적표를 위조하니.. 설령 님께서 부모님을 속이시는 것이 성공할지라도 이런 악순환은 반복될 거예요.. 제가 여기서 하고싶은 말은 먼저 님은 님자신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일이 나한테 맞는 일인지, 나는 어떤 일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 의미있는 일을 몰두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아마 이렇게 님이 님 자신에 대해 아신다면 그 다음부터는 걱정이 없어질 거예요. 만약에 님께서 정말로 경찰이 아닌 다른 것이 더 잘맞는것 같고 그 일이 더욱 몰입할 수 있다면 부모님께 말씀드리세요.. 제 생각에 처음에는 부모님도 엄청 뭐라 그러실 것이고 님에 대한 부모님의 신뢰도 역시 크게 떨어질 거예요. 하지만 님의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신다면 부모님은 다시 님한테 신뢰를 가질 것이고 지원도 해주실 거예요.. 그게 어려울 거라는 것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님이 진정 님 자신을 안다면 그런 고난따위는 이겨내실 수 있을 거예요. 자신이 정말 확고한다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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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ignorantman ㅠㅠㅠㅠ보잘것 없는 사연인데 자기일인듯 처럼 공감하고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요근래 입맛도 없고...밤마다 불안해서 잠못들었는데 누구한테 그나마 털어놓으니까 여전히 무섭지만 한결 가벼워졌어요ㅠㅠ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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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orantman
· 7년 전
앞으로도 힘든 고민있으면 올리셨으면 좋겠어요.. 여긴 차마 말하지 못하는 고민들도 들어주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