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기적인걸까요 엄마는 갱년기가 왔고, 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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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제가 이기적인걸까요 엄마는 갱년기가 왔고, 저는 우울증에 자해에 대인기피증 피해망상 등 이렇게 겪고있어요. 엄마도 힘들고 우울하고 저도 힘들고 우울하고 저는 억지로 웃으면서 숨길뿐이고 엄마는 티내고 다니는데 아빠가 오늘 저 앉혀놓고 엄마가 갱년기때문에 힘드니까 대들지말고 말 함부로 해도 이해하라고 하시는데 다 알겠고 이해하겠는데 서러운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요... 제가 우울증이니 마음이 힘드니 할땐 ㅋㅋㅋ사춘기라서~~ 갑자기 길거리에서 몸떨리고 심장이 뛰고 토할거 같고 어지럽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말해도 누워서 티비 보면서 어엉...~ 왜그럴까? 하고 계속 티비에 눈 고정***고 듣는둥 마는둥... 엄마 힘든거 알겠고 이해 해 줘야 하는거 알지만 괜히 서운하고 우울해지는 건 제가 이기적이여서 겠죠? 어떻게 할까요... 저는 저 하나 챙기기도 버거운데... 엄마가 갱년기라서 예민하다고 하는데 저도 날이 서있고 우울한데 왜 나는 몰라주고 뭔가 서럽네요 역시 제가 이기적이여서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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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7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엔젤입니다. 마음이 많이 힘들고 우울한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마음을 터놓을 수 없어서 힘드신 것 같아요. 올리신 글을 읽는데, 자꾸만 자신이 이기적이어서 그렇다고 자책하시는 말에 제 마음도 많이 안타깝고 속상하네요. 마카님 어머니의 갱년기도 분명 힘든 상황이신 거 같아요. 갱년기를 겪는 여성 중 세 명 중 한명이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그 중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실감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이럴 때 본인도 물론 힘들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도 지치고 어려운 마음이 들기가 쉽지요. 글에서 아***께서 말씀하신 것을 보면 어머니께서 진심이든 아니든 말을 함부로 하시고 그 말 때문에 상처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무조건 일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제가 마카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엄마를 안아주기 이전에 일단 마카님 자신의 상처를 안아주면 좋겠다는 거에요. 억지로 숨기고 덮는다고 해서 아픈 상처가 저절로 낫지는 않는 것처럼, 마카님의 아픈 마음을 어디에든 이야기하고, 스스로라도 위로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우울증과 자해, 대인기피증, 피해망상, 그리고 갑자기 길거리에서 겪었던 공황장애 증상과 비슷한 일들은 결코 가벼운 문제로 넘길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황장애는 보통 심한 불안, 가슴 뜀, 호흡곤란, 가슴통증, 어지러움, 심하면 죽음의 공포 등을 경험합니다. 일단 진단되고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면 비교적 증상의 조절은 잘 되는 편이지요. 물론 어린 나이인만큼 신중한 약물치료와 상담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할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자해에 대한 부분도 염려가 되네요. 글에는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아서 어떤 종류의 자해가 얼마만큼의 빈도와 강도로 일어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만큼 마카님 내면에서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표현하는 것이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글을 읽으면서 계속 마음이 쓰였던 것이 “제가 이기적이여서겠죠?”라고 자주 이야기하는 부분이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겪는 고통이 제일 크고 어려운 것 같아요. 그건 마카님이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랍니다. 어머니조차도 사랑하는 자식의 아픔을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에 계신 것처럼, 마카님도 자신의 고통이 너무 힘든 것 뿐이지요.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아요. 그러나 서로를 원망하는 데 감정적 에너지를 소진하기 보다는 각자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치료적 접근 중에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자동적 사고라는 용어가 있어요. 간단히 말해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갖게 되는 생각이지요. 누군가 자신에게 했던 말일 수도 있고요. 마카님이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비합리적 신념에서 비롯된 자동적 사고인 것 같아요. 이 생각 때문에 우울한 마음과 자책하고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괴롭히는 마음이 더 심해지게 되는 거죠.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과연 그 생각이 진짜일까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고민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박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카님과 어머니가 동시에 아주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잠깐 우울로 달려가는 마음을 멈추시길 연습해보세요. 어머니도 마카님도 자신의 마음이 기뻐하고 쉴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자기 자신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염려하는 마음을 담아 마카님의 삶과 가정을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뻗어보세요. #갱년기 #공황장애 #자기 돌봄 #인지행동치료 #비합리적 신념 #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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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227
· 7년 전
이기적이지 않아요...저라도 당연히 서럽고 서운한 마음이 들 것 같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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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shine227 서운하더라고요... 항상 부모님께 제 힘든 얘기해도 아 그래 하고 그냥 넘기고 신경도 안 쓰시길래 아 원래 그런가 보다 힘든얘기 같은거 해 봤자 소용 없겠구나 기댈 수 가 없는 분들이겠구나 싶었는데 가족들 앉혀놓고 얘기 하면서 엄마 이렇게 챙기는 모습보고 그냥 제가 귀찮았던 건가 소중하지 않았던 걸까 싶네요 너무너무 서럽고 서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