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다른 가족과는 좀 다릅니다. 할머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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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저희 가족은 다른 가족과는 좀 다릅니다. 할머니, 아빠, 오빠, 나 이렇게 넷이서 옹기종기 삽니다. 뭔가 빠진 것 같죠? 맞아요, 엄마가 없습니다. 저희 엄마는 돌아가신 것도 아니며 저를 버린 것도 아니에요. 저희 엄마는요, 긴 생머리에 머리숱이 적고 염색을 자주해서 머릿결이 푸석푸석해요. 이모티콘 구매를 좋아하고 힘이 세요. 잘 웃고 술과 담배를 해요. 공부를 잘 못하셔서 식당 알바를 해요. 키는 우리 아빠보다 커요. 저희 아빠는요, 머리가 짧고 뾰족뾰족해요. 인상을 자주 써서 이마에 주름이 많아요. 장난을 많이 치고 웃을 때 호탕하게 웃어요. 저랑 있는걸 좋아하고 컴퓨터 게임을 좋아해요. 패션테러리스트에 요즘 야근을 자주해요. 월 300만원을 버시고 돈을 아껴요. 3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하셨어요. 힘들다며 주말에 한번만 나가요. 술과 담배를 해요. 술에 취하면 웃어요. 그리고 아무말 대잔치에요. 저희 오빠가 5살 쯤에 아빠가 자주 폭력을 휘둘렀어요. 오빠 쌍코피가 터지고 멍이 하나둘씩 늘었어요. 엄마는 보다 못해 집을 나갔어요. 그래서 우리는 남겨졌어요. 아빠는 오빠가 초등학교 올라간 뒤 폭력을 안썼어요. 가끔 오빠가 분위기 파악을 못할 때 욕을 하거나 모기채로 머리를 쳤어요. 오빠도 삐뚤어져서 저를 때리고 만지고 욕하고 친구들과 함께 학원에서 저를 놀려요. 근데요, 좀 그렇지만 장난도 잘치고 공부도 잘하는 오빠에요. 우리 아빠와 엄마는 이혼했어요. 1년 전에는 이혼 뒤에도 가끔 만나 저와 오빠 패딩을 사주었어요. 아빠 얼굴 보기가 싫지만 저희 보기 위해서래요. 근데 엄마가 우리를 비밀리에 만나 10만원 넘게 받은 후 아빠가 엄마를 돈주머니로 쓸거면 만나지말래요. 돈주머니로 생각한 적 없는데. 못만나도 카톡을 했어요. 아빠가 컴퓨터로 다 내용을 ***만요. 엄마가 이모티콘을 선물해서 지금은 총 16개에요. 기본 빼고요. 근데 어느날 제가 게임하느라 엄마의 카톡을 무시하고 읽***했어요. 그걸로 엄마는 내가 엄마를 싫어하고 카톡하기 싫어한다도 생각했는지 더이상 저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았어요. 귀찮아도 보낼걸. 엄마는 이모티콘으로 아이고 내 팔자야, 죽겠다 이런 말을 쓰고 상태메세지에 죽고싶다 같은게 올라와요. 근데 하나 말씀 안드린게 있는데 저희 엄마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가 누군지도, 지금도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있었고 저희와 있어도 숨겨서 카톡했어요. 반년 전 쯤인가? 아빠가 외롭다며 여자친구를 만들었어요. 그 분은 다 큰 아들이 있는 아빠와 비슷한 나이였고 얼굴이 각지고 안경을 꼈으며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시는 다정하신 분이었어요. 제 후드티도 사주었구요. 둘이 비싼 커플링도 맞추다가 헤어졌어요. 이렇게 시간낭비보다 각자 갈 길 찾자, 하며 아빠가 먼저 이별통보했어요. 그 이모도 흔쾌히 OK 했구요. 그냥 몇번 산책만 했던, 그렇게 깊은 사이는 아니었으니까요. 아빠가 헤어지기 전 그 이모가 좋냐, 아니면 엄마가 좋냐 물었어요. 엄마라고 대답하기 전 상냥한 이모와 나를 버리고 혼자 떠난 엄나가 생각났죠. 괜한 복수심에 이모라고 했어요. 엄마가 그걸 알았는지 그래도 너를 낳아줬는데하고 말하시며 축 늘어지시더라구요. 마음이 아팠어요. 엄마 안 본지 1년가량 되었는데 어떻게 사는지 불안해요.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도 엄마는 월세에 조그만 방에 아까 말했다시피 식당 알바생이었거든요. 잘 사는 편은 아니죠.... 제가 걱정하는건 사채업자나 *** 같은거죠. 우리 엄마는 절대 그러지 않겠지만요. 친구들에게도 엄마랑 아빠의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어요. 친구들에게 저희 엄마는 아주아주 바쁜 예쁜 도시 여성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유치원부터 알고지내던 절친 빼고 아무도 몰라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저희 아빠는 월급이 300만원이에요. 딱 평균이죠. 저희 아빠는 아주아주 똑똑했어요. 월 600만원 벌 수 있을 정도로 똑똑했죠. 그런데 아빠가 오빠의 임신 사실을 알고 힘들어서 잊고 싶어서 기억 지우는 약을 복용했어요. 그게 공부 기억까지 지워져서 문제였죠. 딱히 그게 불만이진 않습니다. 이게 불만이면 제가 알아서 벌어야죠. 아무튼 마지막. 저희 아빠는 한 명의 자식만 낳아 확실하고 반듯이 자라도록 원했습니다. 맨 처음 오빠를 낳고 거기서 끊으려 했죠. 근데 저를 임신***고 말았죠. 이 사실을 안 아빠는 엄마와 시골에 내려가 낙태 수술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뱃속의 아이를 낙태***면 안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낙태를 그만두었죠. 저희 엄마는 딸을 원했습니다. 낙태를 안하고 그냥 낳으니 딸이었어요. 저희 엄마는 기뻤겠죠? 아빠한테 물어보니 그 때 낙태했었으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만 긴 글 줄이겠습니다. 저희 가족, 어떻게 생각하세요? ※가족 욕이나 혹시 ○○이세요? 등의 댓글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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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gtoday
· 6년 전
아 너무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