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야하는데. 지금 성적이 나중에 나를 먹여살리거나 굶기거나 행복해지게 하거나 불행에 빠뜨리거나 하겠지' 원래 공부는 좋아했었는데 이런생각을 하니까 공부라는 게 무섭고 피하고만 싶어졌습니다. 제 친구중엔 진짜 생각없이 머릿속에 우겨넣는 공부를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성적은 그 친구가 더 잘나와요. 저는 제 방식대로, 교과서를 보고 기본 틀을 이해하고 스스로 질문하면서 공부했는데. 나름 저 스스로 신념도 가지고 공부다운 공부를 했는데 시험 성적은 1시간 뒤에 물어보면 대부분 까먹는 저 친구보다 좋게 나오진 않네요. 처음, 두번째는 제가 미숙한거라고 생각했죠. 꽤나 노력했습니다. 주제에 대한 이해는 우리학교 그 누구보다 잘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성적은 여전히 헛간에 여물 쌓듯 공부한 저 친구보다 낮습니다. 물론 제가 성적이 막 낮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토록 허무하고 의미없는 내신 등급 체제를 보고 진짜 완전히 의지를 잃어버렸습니다. 이전처럼 나를 믿고 공부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더 많이 우겨넣는 놈이 잘 나오겠지' 하는 생각이 당연해졌습니다. 제가 괜히 신세한탄하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나자빠져있는걸까요 뭐 이렇게 말해도 현실에 쫒겨 공부 하기야 하겠죠 안하면 진짜 인생 말아먹으니까 뭐 당연한얘기겠지만 자살생각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예전에 담임쌤이 한 얘기가 아직도 심금을 울리네요 'ㅇㅇ아. 공부하는데 자살생각은 당연히 드는거야; 뭘 그런거가지고 그래 새삼스럽게... 스트레스를 받아야 공부를 하지;' ? 담임선생님 진심인가요 자살생각은 당연한거였네요 그럼 시ㅂ 한번 죽어볼까요 이나이때 한번쯤은 죽어봐야죠 안그래요? 음. 저 지금 뭐하고 있는걸까요 또 시험다가오는데 줏대없이 깃발마냥 펄럭거리고있네요 죄송합니다 해결책 없다는거 알아요. 이런글 대꾸안해주셔도 돼요... 저말고 다른 사람들이 읽어주고 제생각 한번쯤 해준다는것 만으로 감사할 것 같아요. 만약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로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