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자기자신이 문제란다 우선적인게 그거라고 한다 주변의 환경 분위기는 언급자체를 안한다 13살에 딱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그 전까진 내 외모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관심도 없었다 학교학원 뺑뺑이 돌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놀까. 이런 생각이라면 많이 했다 13살이 되니 갑자기 몸에 변화가 생겼다 이유없이 우울하고 슬프고 예민했다 그냥 사춘기의 흔한 증상이었다 몸도 마음도 불안정하니까 당연한 증상이다 그런데 같은 반 남자애들이 이런 말을 했다 "ㅇㅇㅇ이 낫냐 글쓴이가 낫냐?" "둘다 X같은데 굳이 고르라면 글쓴이" "왜?ㅋㅋㅋ" "ㅇㅇㅇ은 뚱뚱한데 글쓴이는 그나마 날씬하잖아" "뚱뚱한 애들은 살빼서 예뻐질수나 있지 마른데 오크년이면 답없어ㅋ" 중학교에 가니 남자애들이 단체로 내 외모의 콤플렉스를 콕 집어서 놀리기 시작했고 그게 점점 큰 괴롭힘이 되어갔다 나는 그 전엔 아무것도 없는 백지였다 내가 만약 예뻐서 사랑을 받았다면 지금 난 자존감이 이렇게까지 낮지 않았겠지 그런데 백지에 먹물만 잔뜩 부어놓고는 그게 전부 내 탓이란다 그 먹물을 댁들은 깨끗이 잘 지우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