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났던 여드름 이제 고3인데.. 없어질 때도 됬는데.. 달의 크레이터처럼 숭숭 나버린 흉터자국.. 여자피부가 이래서야 되겠냐 소리를 듣는데 맞는 말 같아서 화도 내지 못해. 남자들이랑 이야기할때는 속으로 못생겼다고 생각할까봐 눈도 못 마주치고 고개만 픽픽 숙인다. 애정결핍인가 나한테 조금만 잘해주는 남자들 보면 금새 마음을 뺏겨버리고 호감을 보이면 거부하는 것 같은 남자들의 행동에 내가 그렇지뭐, 이 얼굴로 뭘 해보겠다고... 쓸데없는 상상만, 기대만 가득했던 나를 자책하게 된다. 세상에 결혼한 남녀들이 위대해 보인다. 내가 결혼할 수는 있을까? 내 외모보다 마음을 사랑해주는 그런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