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공부를 열심히 했었어요 밤을 새가면서 할만큼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왜냐면 누군가의 도움없이 혼자 공부해보는 건 처음이라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러다 봄방학이 되면서 맘이 많이 풀어졌어요 공부를 했다 말았다 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개학을 한 뒤로는 공부를 전혀 안하게 되었죠 공부를 하고 자면 정말 기분이 좋은데 안하고 잠자리에 누우면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려요 그 죄책감이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워서 힘들어요 마치 공부를 안하면 쓰레기이고, 사람이 아니라고 누가 욕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도 의지는 없고 열정도 없고 다 핑계고 사실은 끈기가 없는 거겠죠 맘을 다시 다잡고 공부를 시작해도 그날 하루 열심히하고 다음날 조금하고 그다음날은 안하게 되는 게 벌써 10번도 넘어서 이젠 시작하기도 무서워요 '어차피 지금 다시 시작해도 금방 무너질텐데 뭘 하겠어.' 자꾸 왜이러는지는 모르겠고 계속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힘들어요 뭘해야하는 건가요 나는 뭘 해야 좋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