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달 전 전역한 22살 남자입니다. 저의 힘으로는 도저히 고민 해결이 안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제 고민은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 미술학원 바둑 등 다양한 학원들을 다녀봤습니다. 그중 미술학원은 2년이 지나도 미술학원 한번도 안 간 사람들보다 실력이 안 좋아서 접었고 피아노도 거의 2~3년을 다녔지만 피아노 콩쿨 같은 것도 나가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없어서 관뒀습니다. 바둑은 제가 다녔던 학원 중 제일 재미있어서 거의 4년 가까이를 다녔지만 마찬가지로 바둑 대회에 나갈 실력이 안되서 접었고요. 운동은 인라인 스케이트 수영 자전거 등을 해봤는데 인라인 스케이트 수영은 7살 때 했다가 전봇대에 부딪치고 물에 빠져 죽을 뻔하고 자전거는 1달 가량을 시도해도 자전거를 타고 서는 것 자체가 안되서 관뒀고요. 이래서 전 처음에 그냥 몸으로 하는 거는 다 못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이후부터는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으니 공부라도 꾸준히 해서 남들보다 잘해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학원도 다니고 선행학습도 해가면서 공부에만 매진하다시피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친구와의 관계는 뒷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초등학교 때는 80점~90점 사이의 점수가 나오고 중학교 때는 70점~90점 사이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처음으로 친구의 소개로 pc방과 온라인 게임을 알게 됐고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또 어쩌면 이게 나의 길이 될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2학년은 사실상 게임폐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과하게 pc방에 몰입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는 당연히 뒷전이 되서 잘보는 과목도 80점 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집중하면서 했던 게임은 최하위 티어 수준이었고 이 게임의 문제다 싶어서 다른 게임을 ***듯이 해보아도 그 게임 안에서도 게임을 엄청 못하는 수준에 들어갔습니다. 이렇다 보니 게임도 운동도 예술도 공부도 내가 잘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원래 성격도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잘하지 못하고 먼저 나서지 못하다 보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먼저 말을 걸어준 2~3명 정도랑만 어울려 다니게 되었고 이중 현재까지 연락이 되는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 2명 뿐입니다. 인간관계도 엉망에 잘하는 것도 전혀 찾지를 못한 상황이죠. 이렇다 보니 저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엄청 떨어지게 되고 대학교 군대 그리고 현재 알바하고 있는 곳에 있는 사람들과도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당연히 한번쯤 해봤을 경험들을 저는 한번도 안해봤기에 도저히 이야기에 끼어들 수가 없더군요... 또 제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적다 보니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에도 제 자신을 엄청 낮추게 되고 ***가 아닌가라고 생각될 정도의 행동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총체적 난국인 상황입니다. 옛날에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잘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는 좋아하는 것은 게임, 바둑, 피아노 등 많지만 그중 잘하는 것을 도저히 못 찾겠습니다. 제가 잘하는 것을 찾아야 그것과 관련된 곳에서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어울릴 수도 있고 하나라도 자신 있는 것이 생기니 저 자신도 한층 더 자신감 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게 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막막해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하다못해 잘하는 거를 찾는 방법이라도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