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명문고에 합격했어요. 다들 그랬어요 대단하다고. 어떻게 학원하나 안다니고 여기까지 왔냐고. 그런데 아니에요. 저는. 그런 대단한 사람이 전혀아니에요. 학원을 다니지않았던 거는.. 사람을 새롭게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 들리는 내 평가가 싫어서 다니지못한거에요. 부모님께 경제적인 부담도 주고싶지않았고요. 나한테 자신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고.. 그냥 그런건데. 다 운이 좋았어요. 저도 왜 내가 여기까지 와있는지 모르겠을 만큼 어찌어찌 오다보니 여기에 덜컥 있었어요. 물론, 면접 보기전 3개월은 정말 죽었다 싶을만큼 공부했죠. 하루에 4시간도 못잤어요. 입시전쟁에서 학원하나 없이 혼자 모든걸 떠안고 가는건..정말 쉽지않았거든요. 근데 그건 오로지 입시만을 위한 공부였어요. 더 나아가서 고등학교공부는 못했어요.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면접이 끝나고 저는 너무 힘들었던 이 길을 다 달려왔음에 감사했어요. 그리고 저는 면접이 끝난지 3개월이나 지났는데 아무것도 못했어요.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괴로웠어요. 공부에 질렸고. 3개월간 죽여놓은 내가 너무힘들었어요. 일어나려고했는데 일어나지질 않았어요. 원래 불안장애가 심했는데 우울증과 무기력증으로 이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와 어떻게 여기까지왔냐고 신기해하던 어른들은 나를 게으르다고 욕했어요. 3개월간 너무 달렸기때문에 주저앉을 걸까요? 왜 일어나지지않았을까요. 저 이제 시작해요. 다들 달려가는데. 다들 고등과정을 끝내고 ㄱ끝내고 그걸 또 반복하는데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못했어요. 과제도 진짜 기가막힐정도로 많고 어렵더라고요. 이건 다 어떡하죠. 너무 막막해요. 거기 가서 잡아먹힐까봐 너무 무서워요. 저..지금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제가 일어날 수 있게. 또 이겨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