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털어놓을데가 여기 한군데밖에 없네요. 초등학교때부터 암울하게 지내왔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반에서 왕따를 당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구체적인것들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때 들었던 저 들으라고 한 '재수없어' 이 한마디는 아직도 목소리까지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되었습니다. 저의 뒷담화는 일상이 되었고, 앞에서 말해도 저는 모른체 했습니다. 상대하기에는 너무 많았고, 선생님은 그저 친구들끼리의 싸움으로 치부했으니까요. 그렇게 넘어간것이 화근이였나봅니다. 초등학교 졸업 전 6학년 말에, 학교폭력 예방 연극이 있었습니다. 저는 가만히 앉아있다 배역을 고르라는 말에 고민하며 엑스트라 중 하나를 골랐습니다. 그러자 주동자였던 아이가 '너는 왕따역활해야지~ 당해본적 있잖아?' 라고 했습니다. 그때 친구들의 비웃음소리는 아직까지도 소름끼칩니다. 중학교에도 비슷했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날거라 생각했습니다. 새 친구 몇을 사귀고, 이야기를 텄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이미 중학교에서 제가 '전따', 즉 '전교 왕따'라고 퍼트려졌습니다. 친했던 몇몇은 가고, 소문에 느린 친구들만 남았습니다. 그 후에 주동자 아이가 저와 같은반인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그러고 또 시작되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대놓고 한번 싸워봤습니다.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저는 이제 말하기를 포기했습니다. 고등학교는 완전히 다른곳으로 갔습니다. 저를 아는사람이 둘밖에 안되는 고등학교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 똑같은지, 똑같은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이 절 대놓고 무시하고 비웃고 폄하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그나마 친절했지만, 벽이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그중 한 친구와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친해지지 않는게 더 좋았을지도 몰랐겠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함께 다니며 쉽게 저를 깎아내렸습니다. 저는 간만의 친구라 참으며 다녔습니다. 그러다 점점 멀어지는게 느껴지자, 저도 조금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밥을 혼자 먹게 되었고, 급식시간에 일부러 급당을 자처해 늦게 먹곤 했습니다. 그 친구는 멀어졌을때 저에대한 험담을 열심히 퍼트리더군요. 그냥 그렇던 친구인가보다... 했습니다. 익숙해져서 무덤덤했습니다. 어느날 그 친구가 제 앞에 앉아 다른친구와 수다를 떨었습니다. 저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느라 말을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 그 친구가 갑자기 제 책상을 치면서 '이거 니 이야기야' 라고 하며 저에게 욕을 뱉었습니다. 저는 갑작스런것에 놀라 가만히 듣기만 하다, 종이 쳐서 그 친구는 자리로 돌아가고 저만 남았습니다. 그 다음시간은 수행평가 시간이였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당황했습니다. 그 후의 일은 뻔합니다. 남자아이들은 대놓고 질색을 하며 피하고, 절 비웃으며, 제 소지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등, 별 짓을 다 했습니다. 초등학교때처럼 유치하게.. 듣다 못해 저는 자퇴를 결심할 정도로 지쳐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비참했고, 빠르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였습니다. 부모님과 이야기하면서 자퇴 대신 전학을 결정했고, 방학때 서울쪽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아직도 저에게는 저 일들은 일련의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잘 웃고다니고, 편하게 이야기하며 떠들고 놀지만. 아직도 저는 저 일을 잊지 못합니다. 평생 안에서 박혀있을겁니다. 그 때문인지 고등학교때 우울증도 생기고, 스트레스성 두통, 스트레스성 위염. 등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한꺼번에 밀려왔었습니다. 아직도 두통약을 먹고 있습니다. 잊으려 매일같이 노력하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글이 길어서 여기까지 읽는데 힘드셨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