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과대학 2학년에 진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중학교,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학진학에 고민이 많았는데 공과대학을 결정한 이유가 부모님의 추천, 졸업 후 취직 환경이 괜찮다, 벌이가 괜찮다 등 돈과 관련된 현실때문이었습니다. 저희 가정 형편이 썩 좋은 것도 아니었고 부모님 연세도 첫째인 제 나이에 비하면 많으신 편이시구요.. 때문에 돈에 대한 문제를 제가 얼른 졸업해서 돕고싶은 마음과 그저 남들이 말하는 그나마 안정적이다라는 것이 합쳐져 내린 결정이 공대진학이었던거죠.. 그런데 학교 입학 후 1년동안 물리학, 역학, 기계 등.. 저의 전공에 맞춰진 과목들의 성적을 보니 좋지 않았어요. 왜그런가 스스로 고민을 한 결과 전 물리와 같은 과목에 취약한 학생이었고 기계에 딱히 관심도 없었어요 핸드폰같은 주변 전자기기를 잘 다루고 흥미가 있을뿐이었죠 .. 그런데 매일같이 과제며 공부며 하려다보니 입학 전 결심(금전적인 문제)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고 너무 힘들고 지치고 내가 왜 해야하나 자꾸 생각해보게되더라구요 .. 그렇게 지친마음과 좋지않은 성적을 안고 1학기가 끝나니 마음이 조급해져서 방학동안 쉴 생각보다 계절학기를 들어서 성적을 조금이라도 올려보자 했죠 .. 그렇게 방학에도 쉬지않고 1학기, 여름방학, 2학기, 겨울방학.. 1년을 낮은 성적올리기에만 집중하다보니 쉬지도 못하고 제가 뭘 고민하고있었는지,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도 잊어버리고 2학년이 되었어요.. 물론 부모님께는 고민에 대해 말씀도 못드렸구요 .. 타지에 혼자 학교다니면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을 꺼내면 걱정하실게 뻔하잖아요 그래서 그냥 제가 스스로 고민해보고 결정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 어영부영 2학년이 되고 작년과 또 똑같은 지친마음,낮은 성적..반복되다보니 진로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 대해 헷갈리더라구요.. 뭘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뭘 잘하는 사람이었는지.. 물론 지금부터 찾아보고 개발해 나가면 제가 바라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근데 도저히 지금 이 생각, 정신상태로는 힘들거같아요... 또 제가 뭘 시도해본다고 그게 맞는 길이라고 확신할수도없고 그렇게되면 시간낭비,돈낭비라는 생각이들고... 저는 왜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를 못다녀서 부모님을 속상하게 하는걸까요.. 중고등학교때 없었던 사춘기가 이제서야 온걸까요... 지금 옆에 절 너무 아껴주고 생각해주는 남자친구가 있어 행복한 순간도 물론 있지만 잠깐이라고 느껴지고 너무 우울해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너무 불확실한 미래가 걱정되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해나가야될지 모르겠고 어디서 도움을 청해야될지도 모르겠어요.. 새벽에 너무 두서없이 적어 읽기 힘드시겠지만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워져서 다시 올리게됐어요.. 댓글 달아주신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