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좀 많이 깁니다. ㅜㅜ 안녕하세요. 고등학교을 졸업하자마자 중국 대학교에서 1년 반 어학연수를 받고 작년에 그 대학교를 입학하여 2학년 재학중인 22살 여자입니다. 사실 전 대학갈 생각은 아예 없었습니다. 대학교 갈 성적도 안됐고 (3~4등급 사이) 공부도 그리 관심이 없었고 대학교를 다닌다해도 집안 사정 때문에 등록금 문제도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취업의 길을 걸었죠. 고등학교가 특성화 고등학교라 취업하는 학생들이 많았었죠.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3이 되던 어느 날, 학교에서 중국에 있는 한 대학교랑 자매결연을 맺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장학금 조건도 좋았어요. 어학연수 1년 무료에 학기 내내 등록금 면제 (기숙사비는 불포함) 솔직히 어릴 때부터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는 외국에서 사는 게 꿈이었던 저에겐 한줄기의 빛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외국어를 좋아하다보니 영어 성적은 늘 상위권이었고 일본어도 그래도 알아듣는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어가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제 2 외국어 일본어와 중국어 둘 중에 하나를 고르면 무조건 일본어를 선택하던 저. 중국어는 외계어같고 평생 중국 가볼 일 없을꺼라며 안 배웠던 과거의 제 모습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학원도 다니고 집에서 스스로 인강을 들으며 기초를 닦았습니다.배우다보니 재밌다는 걸 느꼈고 열심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시간이 흘러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신청자 중 대부분은 한국 대학으로 눈을 돌렸고 타학과 학생과 저 이렇게 둘이 남았었습니다. 그 학생은 중국어, 영어 준비 하나도 안 해놓아서 장학금을 받을 수 없었고 그 학생은 유학을 포기했죠. 그렇게 제가 장학생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거의 매일 사건이 터지면서 늘 우울했고 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한국인은 저 혼자 여자, (어학연수하러 온 한국인이 오빠들 위주) 한국인도 거의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왠지 모르게 차별받는 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고 외국 친구들과 트러블로 싸우기도 하고.... 클럽에서 그냥 건전하게 놀았는 데 노는 X이라고 욕도 먹고 뒷담화도 듣고... 제일 힘들었던 건 두 학교 측에서 장학금 기준에 대해서 잘못 얘기한 건데 어학연수 선생님은 절 도둑년 취급하면서 어학연수비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더군요. 다행히 마무리는 잘 됬지만 사과 한 마디도 없이 끝나더군요. 진짜 많이 울었습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던 데 진짜더군요. 그렇게 꾸역꾸역 어학연수 1년 반을 마치고 1학년 입학을 하던 시기....... 역시나 학과에선 저 혼자 외국인이고, 다들 중국어로 대화하고 전 그저 가만히 앉아있었죠. 그나마 영어 관련 학과라 영어로 수업을 하는 편인데 중국어로 더 많이 말하더군요 너무 빨라 이해도 잘 못하고 특히 컴퓨터나 수학이 졸업 필수 과목인데 전 그 전에 배우지도 않은 거였습니다. 솔직히 이과 대학교 수준의 수학을 통과하라니..... 룸메도 잘못 만나서 잠도 못자고 수업도 빼먹고.....진짜.... 2년 반 넘게 중국에 살면서 힘든 생각만 머리 속에 맴돕니다. 자퇴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제까지의 장학금 돈도 모두 돌려줘야되고, 부모님과 친척분들의 기대감이 많이 크신데 자퇴하면 어떤 모습을 보이실지..... 지금도 마인드카페에 이 글을 몇 번씩이나 썼다 지웠다 했는지 모르겠에요.. 진짜.... 남은 3년 무사히 잘 마치고 졸업할 수 있을까요.... 너무 힘들대는.... 가끔 죽고 싶기도 해요. 엄마도 너무 보고싶어요.... 제 복잡한 마음.... 어떻게 잡아야할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