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 하린쨩. 내일 크리스마스니까 선물!" "낡은 카세트 플레이어를 선물이랍시고 들고 온거냐…." 언제나 처럼 선물이라면서 어디선가 주워온건지 쓰던건지 낡은 물건을 가져다 주는 민희. 그래도 그녀는 내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였다. "뭐어때 하린쨩 챙겨주는 사람 나뿐이라고?" "너 알게되고 내 방이 과거로 회귀중인건 알지? 낡아빠진 목도리, 하도 기워서 이젠 알록달록 해진 손수…" "손수건은 네놈이 칼라풀하게 섞은거란 말이시닷!" 그녀도 찔리는게 있는지 내말을 중간에 끊었다. 결국 그녀말 대로 날 챙겨주는 사람도 그녀 뿐인것도 사실이였기에 농담식으로 말하면서도 감사히 받아왔다. "하린쨩 같이 이쁘고 귀여운 애를 왜 다들 피하는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너뿐이라 그런거야." "물론, 말수도 적고 다크한 분위기에 금방 토라지는 고스로리츤데레지만! 그거 꽤 인기 있는 스타일 이란말야?" "날 만화캐릭터로 만들려하지마." 언제나 조용한 나와 달리 활발하고 쾌활한 그녀에겐 친구도 많았지만 내옆애서 나와 대화중일땐 다가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저기 민희야… 있지…." "응응! 세하쨩 무슨일?" "ㅇ,아니야 미안 하린아." "딱히…." "너 때매 세하쨩이 도망갔다구! 이 고스로리츤데레!" "너가 내자리로 온거야. 그보다 캐릭터화 하지말라고!" 어째서인지 나에게 사과 한 세하라는아이는 도망가듯 멀어졌고 민희는 불만인듯 나에게 툴툴댔다. 민희가 눈앞에서 너무 힘들다며 이젠 보내달라며 내곁을 떠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내 생일 전날, 나에게 낡은 워크맨을 선물할때의 세하라는 아이가 나에게 다가왔다. "저기… 하린아… 이거 민희가…." "왜 지금 주는거야?" "ㅁ,미안해! 민희가 오늘 주래서 ㅈ,정말이야 미안해!" "…고마워." 기념일 전날 선물이라며 주는 민희의 버릇이 생각나 물어봤지만 마치 큰 잘못이란듯 사과하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한 나는 고맙다고 말하며 받았다. 동그랗고 투명한 통에 가득 들어있는 알록달록한 종이학들과 티나게 숨겨진 하나의 카세트 테이프를 보며 그녀답다고 생각하며 살짝 미소지은 나는 그것을 책상위에 두고 학교가 끝나자 마자 들고 집으로 달려왔다. 바로 카세트 테이프를 집어들고 재생 하려던 나는 가장 큰 학에 써있는 '하린쨩에게' 라는 글을 보고 학을 펼쳐보았다. [티오 하린쨩 안녕? 세하가 잘 가져다 줬으려나 모르겠당 그 애 생각 보다 덜렁이라 말이야. 내가 무슨일이 있어도 꼭 네 생일 전날에 가져다 주라고 그게 오늘이라고 못이 박히도록 말했거든. 음 암튼! 너 학 1000마리 가지고 싶다고 했었잖아? 소원 빌고 싶다고. 근데 생각보다 어렵더라 1000마리. 정확히 899마리인데 큰놈으로 나머지 101 마리로 쳐주라 음 빨간애는 슬플때 보면 위로 될거야, 파란애는 화가날때 보면 진정될꺼구, 내가 보고 싶으면 하얀애! 기분 좋을때는 노란애, 마지막으로 까만애는 나 따라올생각 들면 봐야되 알았지? 노란애가 젤 많은 이유는 말 안해도 알겠지? 내가 준 워크맨 잘 가지고 있지! 테이프 들으라고 오늘 위해서 준비해둔거야. 그럼 나머지는 워크맨에서.] "역시 민탱이 답네." 미소지으며 카세트 테이프를 틀은 나는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에 살짝 당황했지만 곳이어 나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아 배경음악 치고는 괜찮지? 나 진짜 완전 대단하지 않아? 내가 먼저 갈걸 예언했다니까! 어허 우리 고스로리츤데레 또 운다. 울지마 *** 나 다알아." "안울어. 아직은." "안운다고 뻥칠거지? 눈물 흐르고 슬프면 우는거 맞아. 울지말고 나 하늘에서 너 다보고 있다? 언제나 당당하게 웃으며 살아 해피하게." 그녀의 평소 같은 화법에 미소를 지으며 난그녀의 말을 계속 들었다. "응 그렇게 웃으면 정말 이뻐 나 없어도 하린이는 강하니까 분명 잘 이겨낼거라 생각 하는걸. 처음 하린이 만났을때 기억해? 천사세요? 하고 물었던거 하린이는 이상한 사람이란 표정으로 무시했었지. 정말로 그랬어 천사인줄만 알았다니까?" "그게뭐야 ***같이." "정말 울지말라고 울보같으니! 그런주제에 혼자 다 참고 나 없으면 누가 위로해줘? 그러니까 항상 행복해야되! 너무 빨리 나 만나러오면 쫒아낼거니까, 사랑해 유하린아 기다릴게." "응. 걱정말고 푹쉬어 내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 지금은 워크맨도 잃어버렸고 학들도 이미 모두 펼쳐져 편지로 고이 담겨 있지만 언제나 잊혀지지 않을 나의 추억 그리고... 다시한번 안운다며 거짓말 하고 억지로 웃으며 하늘을 보게 하는 너무도 슬픈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