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족은 없다. 고아원 입양 가정폭력 *** 기억상실증 왕따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내가 다 안은듯이 살아왔다. 18살 집을 나오고 평택 공장가는 기차안에서 혼자 살아보겠다고, 이렇게는 못 살겠다며 집을 나왔다.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냥 술만 따라주는건데 혹시 해볼래? 돈 많이 벌 수 있다는데." "너는 여태 잘해왔어." "나쁜길로 안빠지고 잘살아와줘서 기특하네." 내가 들어본 많은 말들. 지역을 옮겨가며 골프장,고깃집,호프집,편의점,판매원,미용사 등등 안해본일이 없다. 나는 참 단순하게도 내 사정을 얘기했다. 둘러대는게 뭔지도 몰랐고, 뭐라 얘기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대부분 내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탓이였는지 나한테는 온갖 쓰레기들이 다가왔고 많은 데이트폭력, 상사의 ***도 있었다. 그냥 참았다. ***처럼 미련하게 그냥 다 눌렀다. 나한테는 친구도 없었고 가족도없었고 기둥이 없었다.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울고, 웃고, 속상해하고 ... 그냥.. 그렇게 살았다. 그리고 20살 그 해 그 남자를 만났다. 진짜 ***처럼 그 사람이 이혼가정이란걸 알고, 그 사람도 나와 같으니까 나의 상처를, 그리고 나중의 '우리 가족' 을 버리지 않을것 같아서.. 내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다. 보잘것없고, 가진것도 없는 단순하기 그지없던 내가 했던 말. 그렇게 혼인신고를 했고, 너가 나에게 왔다. 소중한 나의 보물, 내 천사, 나의 가족.. 내 이쁜 딸... 공주.. 임신하고 그사람이 전 여자친구를 폭행해 집행유예라는것을 알았지만, 여자친구가 바람이 나서 그랬다는걸 알고는 '나는 바람피우지 않을거니까 맞을일이 없네!' 라고 ***같은 생각을 했다. 맞아 난 ***일지도 ... 오래가지 않았다. 아는 오빠 와 멀리서 인사했단 이유로 맞고, ***냐며 욕을 듣고, 벗은상태로 벌까지 세웠고, 수없이 많이 욕을 듣고 맞았다. 핸드폰도없어 그 사람이 가져다준 공기계가 있었지만, 늘상 그 사람은 나와 싸울때 던져서 부셔버리곤 해서 나는 신고할 자격도, 증거사진 조차 나에게는 없다. 나는 그저 당하고 있을 뿐 이였다 ... 막달때까지 맞았고, 집앞 길바닥에 널브러져서 살려달라 외쳐도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호흡곤란으로 침이 흐르고 바닥을 질질 기어도 그사람은 나에게 쇼하지말라 라며 비웃었다. 나는 너가 유산이 되지 않을까 했어 .... 사실 그러길 바랬는지도 몰라 ... 맞고살아서 그런지 나는 진통이 진통인줄도 모르고 너를 보러간 그 날, 오후에 수술대에 올랐고 내 나이 21살 오후2시에 너가 태어났다. 그리고 그 날 저녁 그 사람과 싸워서 그 긴밤을 울며 배를 잡고 내 자신을, 그 사람을, 그리고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너도 .. 원망했다 창문을 열어놔서 모기가 들어와 몇방을 물렸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프고 쓰라리고 몸을 제대로 못 움직여서 긁지도 못하니까 너무 죽고싶었고 ...내가 한심했다 그냥.. 그 사람이 한말대로 아이낳고 죽을까 싶기도 했고, 너는 왜 태어난거냐며 .....못난 생각도 했다 이미 엄마 자격이 없었던걸지도 모르겠어... 계속된 폭언,폭력 그리고 그 사람의 눈물의 사과..용서.. 반복.. 울타리 같은 지옥.. 반복되는 일상.... 피폐해질대로 썩어버린 내 정신.. 그 사람이 내게 말하더라 "*** 같은 년" 맞다 나는 그 사람과 지내면서 ***가 된걸지도.. 아니 이미 나는 ***일지도 몰라...... 너가 태어난지 5개월쯤 너를 안고 여성보호쉼터로 들어갔다. 가장 어렸던 너, 그래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건지 설사와 변비 구토 시끄러움에 잠도 못자더라 ...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몰라..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며, 마지막으로 용서해달라기에 너를 위해 다시 갔지만 그곳은 똑같았지 .. 그리고 지금.. 그 사람과 나는 이혼중이야 내년 1월에 판결이나 그 사람이 친권도 포기하고 양육비도안주고 너도 안보겠대. 나는 좋아. 공주야 엄마는 그게 편해 더러운돈, 안받을거야 이쁜 너의 얼굴, 안보여줄거야 다 소중해 너무 이뻐서 그런사람한테 안보여줄거야 공주야, 엄마는 너가 너무나 이뻐. 소중해. 사랑해.... 요즘 말이 트여서 아빠아빠 하는 너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속이 새카매 숨을 못 쉬겠어 나는 너에게 미움받고싶지 않아 나중에 너의 친구들에게 있는 할머니가, 아빠가, 이모가, 삼촌이 너에게 없다는걸 알았을때 어떤 반응을 할까 두려워 나를 원***까봐, 나를 미워할까봐, 나를 싫어할까봐 ... 미래의 너가 이기적인 나지만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워.. 공주야 엄마는 포기하지 않아 너를 지키겠다는 내 말이 헛되지 않게 할거야 너가 나를 창피해하지 않도록 멋진 사람이 될거야 누가 그러더라 "너는 가족도없고 맡길사람도없는데 안놀고싶어?" 사실 나도 놀고싶어 이쁜옷입고 새벽까지 놀고싶어 내 나이의 22살은 너무 이쁜데 나는 아기띠에 슬리퍼가 편하고 호프집보다는 어린이집이 익숙해 그게 싫다는게아냐 그냥 가끔은 다른아이가 부러울때가 있어 그래도 나는 절대 바뀌지않아 너를 안아줄거야 나처럼 살게하지 않을거야 정말이야 .. 내 목숨보다 소중해 열심히 일해서 엄마가 돈 많이 벌어서 간식 사줄게 공주야 이혼이란 결정이 너를 위해가 아니라 나를 위한.. 그래.. 엄마를 위한 결정이더라도.... 엄마를 용서해줄꺼지...미안해 모든걸 다 해줄 수 없어도 많은걸 줄게 공주야 사랑해 내 목숨보다 사랑해 너무 사랑해 못난사람이 엄마라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