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무작정 좋아하는것이니 잘 해내겠지, 하고 들이닥쳤다. 벼랑 끝에 있는 심정으로 부딪힌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 좋아하던것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입시와 취업을 위해 좋아하는것을 공부한다. 회의감이 든다. 내가 정말로 이걸 해도 되는가? 대답은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또 포기한다면 정말로 인간 구실을 못 할테지. 공장에서 일하는 여자들도 많다는 엄마 말은 무시하자. 자기 딸이 공장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사람인가 사흘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밥만 먹고, 게임하고, 자고. 그것뿐이었다. 내가 백수라면 딱 지금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른 생각도 했다.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살자고. 아무런 생각도 말고 선생이 ***는대로 입시 준비 하자고. 그 뒤로는 2월부터 빡세게 알바해서 등록금 벌자고. 자기 입으로 등록금 안 준다는 사람들이니까 내가 벌어야지. 일단 입시에 몰두하자. 그렇게 다짐했다. 보상 심리라는게 있어. 내가 정말 지금 하늕일을하게 되어 30세까지 살게 된다면 그때는 스스로에게 상을 줄거야. 19살의 내가 원하는 상을 30살의 나에게.